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에게
내년 함께 참가하고 싶은 사람을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박원순 시장님”도 나와
내년 함께 참가하고 싶은 사람을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박원순 시장님”도 나와
2019년 6월1일 서울광장에서 스무번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서울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15만여명(주최 쪽 추산)이 행진에 참여했고 퍼레이드 행렬이 최초로 광화문 광장을 행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축제는 크게 성장했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합니다. 이날도 기독교 단체들은 서울광장 바로 옆에서 하루종일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보다 더 성평등한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년 퀴어문화축제는 누구와 함께 오고 싶나요?”
서강대학교 학생 최서윤씨는 “저에게 혐오발언을 하신 아버지와 함께 오고 싶다”며 “아버지 저 여자 아닙니다”라고 외쳤고, 성소수자 부모연대에서 활동하는 정은애씨는 “성소수자 인권 관련한 말씀을 드렸을 때 ‘나중에’라며 미루셨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립대에서는 지난달 한 교수가 교내 성소수자 모임이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기념해 차린 부스 앞에서 “천국에 가라”고 기도하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 퀴어 모임 부스 앞에서 “천국 가라” 기도한 서울시립대 교수). 이 학교 학생 권보현씨는 “내년 퀴어문화축제에 저희 학교 이사장님과 함께 오고 싶다”며 “이사장님은 박원순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청광장 사용도 허락해주신 김에 (축제에) 오셔서 혐오발언 하는 사람들이 위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가자들이 함께 오고 싶다고 꼽은 이들과 내년 축제에서 웃는 얼굴로 함께 하기를 바래봅니다. 축제 현장과 참가자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기획 박윤경 기자
취재 최민영 기자
연재스낵커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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