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힙합 그룹 ‘듀스’ 출신의 가수 김성재(1972~1995)씨의 사망 의혹을 다룬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고 김성재씨의 어머니 육미승씨가 국민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13일 <한겨레>에 보내왔다.
아들을 기리는 듯 듀스 앨범명이 새겨진 모자를 쓴 육씨는 “저는 진실을 원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관해서 국민청원이 진행중이다.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동고동락해온 많은 분들과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더 분발하는 시작이다. 많이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동생인 김성욱(45)씨도 지난 9일 KBS2 ‘연예가 중계’에 출연해 “‘그알’은 더 큰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런데 이번 방송을 금지한 법원이 이해가 안 간다”며 “진실을 알고 싶다. 그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성재 사건의 재수사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요구하는 청원 등 3건이 올라와 있다. 13일 현재, 각각 4천여명~2천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반정우)는 김씨가 숨졌던 당시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김씨의 당시 여자친구 ㄱ씨가 낸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9일 그알 예고편이 나간 뒤 “명예 등 인격권을 훼손당할 수 있다” 등을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남성 듀오 듀스 출신인 김성재는 1995년 11월19일 솔로 컴백 이튿날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당시 여자친구는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오승훈 기자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