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아이오아이(IOI)나 워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 시즌1과 시즌2에서도 투표 결과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업무방해와 사기,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엠넷 소속 안아무개 피디와 김아무개 씨피(CP·총괄 프로듀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업무방해 등 혐의로 함께 입건된 제작진 및 연예기획사 관계자 8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듀스 시즌1과 시즌2 조작 정황에 대해서도 기소 의견에 포함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혐의점들은 시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2016년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프로듀스 시즌1과 2017년 워너원을 배출한 시즌2의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로듀스 엑스(X) 101> 팬들은 이 프로그램 1~20위 연습생 20명의 최종 득표수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엠넷 쪽의 수사 의뢰서를 접수받아 내사에 착수했고, 같은 달 31일 제작사인 씨제이이엔엠(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