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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시 모인 연세대 학생들 “우리가 ‘울며 류석춘 듣기’ 해야 하나”

등록 2020-01-13 16:54수정 2020-01-13 16:59

류석춘 대책위 등 연세대 학생들, 학내 집회 열고 류석춘 파면 촉구
“학교 당국 늑장대응이 사건 지지부진하게 만들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낮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강의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 여성에 비교하는 발언했던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낮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강의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 여성에 비교하는 발언했던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020년 1학기에도 연세대에서 ‘경제사회학’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등 강의를 하기로 정해지자 연세대 학생들이 연일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류석춘 대책위) 등 연세대 학생들은 13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릴레이로 마이크를 넘겨가며 류 교수의 강의 중단과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에도 연세대 동문과 함께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며 학내 집회를 연 바 있다.

학생들은 류 교수의 강의가 계속되면 학생 교육권이 침해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요찬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은 “(류 교수의) 명백한 성폭력 발언이 있었던 뒤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결론이 안 났다”며 “학생들이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 강의가 (류 교수에게 배정되어) 열렸다. 학생들의 교육권은 어디로 갈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소속 학생 임재경씨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이번 학기에 강의 3개를 맡는다고 하는데, 그중 한 과목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교직 이수를 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한다”며 “‘울며 겨자 먹기’가 아니라 ‘울며 류석춘 듣기’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수진 류석춘 대책위 공동위원장도 “자신의 발언과 행보로 학생들이 고통을 겪었음을 류 교수가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강의실 안 폭력 앞에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다. 김은결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분리라는 원칙상 류 교수는 분리돼야 옳다. 그런데 학교는 ‘절차대로 해결한다’며 류 교수를 그대로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더는 견디고 싶지 않다”며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 재학 중인 이은결씨도 “학교의 늑장대응이 사건 해결을 지지부진하게 만든다”며 “학교는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하고 성폭력 교수에게 명예를 보장해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연세대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학생들과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2020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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