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구축하는 국외 미세먼지 감시측정망 대상 지역을 표시한 지도. 환경부 제공
서해 최서단 격렬비열도부터 육지 끝 동해 항만까지 중국발 미세먼지를 감시할 대기오염측정망이 구축된다.
환경부는 20일 국외 미세먼지의 농도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대기오염측정망을 연평도와 경인항에 설치해 2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서해 8개 섬(연평도·울도·격렬비열도·외연도·홍도·안마도·가거도·가거초)과 국가관리무역항 15곳(경인·인천·평택당진·대산·장항·군산·목포·광양·여수·마산·부산·울산·포항·동해·묵호항), 접경지역 5곳(연천·철원·화천·인제·고성), 해양경찰청 대형함정 35척 등에 대기오염측정망을 차례로 설치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4월까지 모든 측정망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하는 무인 측정망으로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오존, 일산화탄소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직원이 매주 측정소를 방문해 장비를 점검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한 대기오염측정망은 680개다. 국내 대기오염도를 대표할만한 지점을 중심으로 설치했으나, 국외에서 넘어오는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곳은 인천 백령도·덕적도와 경기 파주 지역에만 있었다. 이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정보 수집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서해 섬 지역부터 동해 항만까지 이어지는 대기오염측정망이 추가로 갖춰지면 해마다 반복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의 원인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해 섬과 항만, 선박 등까지 측정망이 구축되면 바다·섬·육지 등 이동 경로별 농도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련 협의에서도 유용한 정보로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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