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최강욱(왼쪽부터), 황희석, 조대진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채널에이(A)>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지아무개씨에게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국장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발 국정농단세력/검찰 쿠데타 세력”이라며 윤석열 총장 등 고위검사 14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검찰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2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1일 지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씨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아무개 처널에이 기자와 주고받은 대화내용 등을 <문화방송>에 제보한 인물이다. 지씨는 “검찰을 불신하기 때문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씨는 최경환 전 의원이 ‘신라젠 65억원 투자’ 의혹으로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국장은 지씨의 검찰 출석 과정 등 수사 전반에 대해 법률적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국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제보자가 검찰을 아직 믿지 못하고, 스스로 혼자 대응하는 것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같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전 국장은 “지씨가 아직 참고인 신분인만큼 공식적으로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황 전 국장은 채널에이 이아무개 기자의 편지 등 관련 자료의 사본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자가 고발된 건을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법치주인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최 당선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녹취록 내용을 올려 채널에이 이아무개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임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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