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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방구석 1열’에서 보는 ‘오페라의 유령’…집콕 외로움 달래요

등록 2020-04-22 15:24수정 2020-04-22 16:37

유튜브에 공개된 ‘오페라의 유령’ 전세계 1000만명 시청
태양의 서커스·로미오와 줄리엣 등 온라인 공개 잇따라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에 48시간 동안 공개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 화면 갈무리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에 48시간 동안 공개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 화면 갈무리
“아주 오래전 엄청난 티켓가격에 큰 결심하고 봤던 공연인데, 방구석 1열에서 생생하게 다시 본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됐다. 공연을 보면서 또 한번의 코로나 재난 기금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공연은 코로나 검역 기간 동안 우리에게 온 최고의 선물이었다. 재생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 고장이 난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길…”

단 48시간 동안 전세계 1000만여 명이 감동했다.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에 올라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본 관객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쪽의 제안으로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지난 3일부터 자신이 제작한 뮤지컬 실황 영상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이 취소되는 가운데 뮤지컬 팬들을 위해 영국 시간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한국시간 토요일 새벽 3시)부터 48시간 동안 뮤지컬 실황 영상을 공개한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요셉 어메이징’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오페라의 유령’이 공개됐다. 웨버는 작품을 공개하며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는데, 수십만달러가 모금됐다. 이번주도 24일 새로운 뮤지컬이 공개된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앓고 있다. 각 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한편, 외출통제령까지 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일종의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많은 예술가들이 이들을 위해 온라인 무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잠시나마 우울감을 떨치고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는 국내·국외 공연들을 정리했다.

세계 최고의 서커스 공연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사진 태양의 서커스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세계 최고의 서커스 공연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사진 태양의 서커스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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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공연들

우선 세계 최고의 아트 서커스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토요일 60분짜리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다. 캐나다 퀘벡시 인근 마을에서 작은 모임으로 시작된 태양의 서커스는, 기존 서커스의 단골 소재였던 동물 조련 대신 발레·연극·뮤지컬과 같은 예술적 요소를 접목시켜 대성공을 거뒀다. ‘퀴담’ ‘알레그리아’ 등 전세계 투어 공연도 선보인 바 있다. 연매출이 10억 달러(1조23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최고의 서커스 공연이다.

이번 주말엔 유튜브 곳곳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지난 4월6일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주 단위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공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햄릿’을 공개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오는 5월3일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영한다. 이후 ‘한 여름밤의 꿈’ ‘겨울이야기’ ‘원저의 즐거운 아낙네’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영국의 국립극장도 내셔널 시어터 채널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현지 시간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한국 시간 금요일 새벽 3시)에 공연 1편씩을 공개하는데 23일부터 셰익스피어의 ‘십이야’가 공개된다. 일주일간 무료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온라인 공연 아카이브인 ‘디지털 콘서트홀’을 4월30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사진 베를린 필하모닉 누리집 호면 갈무리
베를린 필하모닉이 온라인 공연 아카이브인 ‘디지털 콘서트홀’을 4월30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사진 베를린 필하모닉 누리집 호면 갈무리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은 코로나19로 공연장 관람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에서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무관중 연주를 진행하고 이를 ‘디지털 콘서트 홀’에서 무료로 생중계한다. 디지털콘서트홀은 매해 40회 이상 열리는 정기 공연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이용료가 19.99유로(약 2만6800원)지만, 4월30일까지만 무료로 개방한다.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스, 엘튼 존 등 전세계 100여팀이 출연하는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 공연도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주최한 이 콘서트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8시간 동안 생중계로 진행됐는데, 지금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다. 100여팀의 스타들이 집에서 라이브 영상을 촬영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됐다. 톱스타들의 집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국립국악원이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공연 ‘사랑방 중계’를 선보인다. 사진 국립국악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립국악원이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공연 ‘사랑방 중계’를 선보인다. 사진 국립국악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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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연들

국내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설 자리를 잃은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랑방 중계’를 선보인다. 다음달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지난 18일 드라마 ‘궁’ 등의 OST로 잘 알려진 밴드 ‘두 번째 달’ 등의 공연이 생중계됐는데, 지금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5일에는 고보석, 이재하와 심은용 등 젊은 거문고 연주자들의 음악회가 생중계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오페라단도 무관중 오페라 콘서트 ‘집콕! 오페라 챌린지’를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지난 20일부터 3번째 작품인 ‘리골레토’가 스트리밍 되고 있다. 2017년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촬영한 실황 공연으로 26일까지 제공된다.

경기아트센터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예술인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무관중 공연을 열고, 이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경기 방방콕콕, 예술방송국’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60여개의 예술단체와 200개의 밴드가 참여했다. 블랙코미디 연극부터 필하모닉 공연까지 다양한 예술공연을 볼 수 있다.

국내 온라인 공연·전시 콘텐츠를 한 곳에서 검색해 볼 수 있는 통합누리집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1일부터 문화포털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 각종 국공립 문화예술단체가 제공하는 교육,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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