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유청년연대, 시민연대 ‘함깨’, 개혁국민운동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15일 박 의원 일가 소유의 건설사가 담합을 주도했다는 혐의, 대한건설협회 직원 부정채용 혐의 등으로 박 의원과 아내 최아무개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제공
시민단체가 박덕흠 무소속 의원(충북 보은·영동·옥천·괴산)의 채용 비리·가족회사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추가 고발에 나섰다.
민생경제연구소, 참자유청년연대, 시민연대 ‘함깨’, 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은 15일 건설사 입찰 담합을 주도하고 대한건설협회 직원을 부정채용한 혐의(업무방해·배임수증재 등) 등으로 박 의원과 박 의원의 부인 최아무개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부디 지체없이 신속하고 대대적으로 수사하여 피고발인들과 그 공범들을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국가철도공단의 수백억원대 공사 입찰 과정에서 박 의원이 소유한 건설사가 담합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5일에는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직 당시 자신의 조카와 출신 학과 교수의 딸, 가족 소유의 건설사 간부 아들, 전직 서울시 공무원 등을 협회에 부정채용했다는 의혹 등을 보도했다. 시민단체들은 최씨가 운영하는 원하레저가 2019년 재무제표를 감사인에게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회계 감사를 거부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박 의원을 뇌물·정치자금법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2012년부터 6년간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족 명의로 건설회사를 운영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서울시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주장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직 임원들도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던 2009년 지인이 소유한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비싼 값에 사들여 건설공제조합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동수)는 이날 오전 김아무개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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