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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살 아이 두고 떠난 ‘엄마 경찰’ 장기기증 불지피다

등록 2020-10-22 15:12수정 2020-10-22 16:44

용인서부서 홍성숙 경사 사고로 뇌사
경찰 안팎 ‘생명 나눔 뜻 잇자’ 줄이어
한달새 장기기증 희망자 1500명 늘어
고 홍성숙 경사가 생전 일선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범죄예방교육을 하던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고 홍성숙 경사가 생전 일선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범죄예방교육을 하던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성숙 경사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과 감사장, 초상화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성숙 경사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과 감사장, 초상화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경찰이 장기기증으로 여러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뒤를 따라 장기기증 서약에 나서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기증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해던 홍성숙 경사는 지난 8월 퇴근길에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유가족은 생전 홍 경사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결혼 15년만에 얻은 세 살 희망이(태명)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 안치영(48)는 “아내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이야기 했었다.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 피기를 바란다”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경찰청과 장기기증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찰청 인트라넷 등을 통해 홍 경사의 사연을 알렸고, 동료 경찰관과 시민들이 단 애도의 댓글이 2주만에 3천개를 넘었다. 경찰청 블로그에는 “저도 홍 경사님 같은 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으로 폐 이식을 받아 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사님도 누군가의 삶속에 여전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경찰 인트라넷에도 “경찰이라는 직업은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는 멋진 일이었음을 끝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천국에서 남편과 딸을 지켜봐 주시고 대한민국 경찰도 응원해주세요” 등 홍 경사에게 경의를 나타내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경찰관은 “저도 홍 경사님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 장기기증을 신청했습니다. 홍 경사님과 뜻을 같이하는 경찰관이 더 많았으면 참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쓰고 지난달 장기기증을 등록했다.

지난달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5788명으로, 지난 8월보다 1500명가량 늘었다.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 경사의 뜻을 기리는 공로장, 감사장과 홍 경사의 초상화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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