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직장갑질 줄었다지만… 20대·여성 절반 “직장 괴롭힘 여전”

등록 2020-11-01 18:29수정 2020-11-02 09:12

직장갑질119, 1000명 설문조사
36%는 “1년 사이 괴롭힘 경험”
모욕·부당지시·폭행폭언 순 답해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20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ㄱ씨는 입사 이후 직장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최근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상사는 “우리 땐 매일 야근했다”며 수시로 야근을 강요했고, 회의 시간엔 ㄱ씨에게 “초등학생이냐, 그것도 못하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소리치기 일쑤였다. ㄱ씨는 견디다 못해 회사 쪽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되레 ㄱ씨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였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많은 직장인이 직장에서 부당한 괴롭힘이 줄었다고 답했지만, ㄱ씨와 같은 ‘20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법 시행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개정 방향 직장인 1000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6.9%가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었다”고 대답해 지난해 조사결과(39.2%)보다 17.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20년 직장갑질 지수’도 25.6점으로 집계돼 지난해 30.5점보다 4.9점 낮았다. 직장갑질지수는 직장인이 일터에서 겪을 수 있는 부조리의 심각성을 41개 질문 문항으로 조사한 점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함을 나타낸다. 직장갑질119는 “2019년 7월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다소 줄었다는 의미”라며 입법 효과로 해석했다.

하지만 20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감소한 것을 체감하지 못했다”는 답이 많았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뒤 직장 갑질이 줄었나”라는 질문에 여성 노동자의 52.7%, 20대 51.5%, 비정규직 50.8%,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49%, 월소득 150만원 미만 노동자 50.3%가 ‘줄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50대 31.4%, 정규직 38%,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35.6%, 남성 43.1%가 ‘줄지 않았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가 “지난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괴롭힘 내용을 살펴보면 “모욕 및 명예훼손”이 22%로 가장 많았고 , “부당지시(21.3%)”, “폭행·폭언(13%)”이 뒤를 이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조항을 신설해 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쇠파이프 들고 “판사 어딨어!”...서부지법 공포의 3시간 1.

[단독] 쇠파이프 들고 “판사 어딨어!”...서부지법 공포의 3시간

[속보] 지지자 난동 터지자…윤석열 “평화적으로 표현해야” 2.

[속보] 지지자 난동 터지자…윤석열 “평화적으로 표현해야”

윤석열, 비상입법기구 쪽지 “내가 썼는지 가물가물” 3.

윤석열, 비상입법기구 쪽지 “내가 썼는지 가물가물”

노동자 집회엔 “엄정 대응”, 지지자 난동엔 “관용적 자세를” 4.

노동자 집회엔 “엄정 대응”, 지지자 난동엔 “관용적 자세를”

‘윤석열 지지 난동’ 부추긴 전광훈·석동현, 교사범 수사 받나 5.

‘윤석열 지지 난동’ 부추긴 전광훈·석동현, 교사범 수사 받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