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니라고 사과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 낸 입장문에서 “반부패강력부장 근무 시 유 이사장이나 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 선동을 반복했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검사장이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검·언 유착 의혹 수사심의회가 열렸던 날에 라디오 방송에서 본인을 특정해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다”며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이다.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