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존재가 장애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아는 능력을 대상 영속성이라 일컫는다. 인간은 태어나 4~8개월 무렵에 이 능력을 획득하기 시작한다. 인적이 끊긴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한강공원 전광판에 화려한 꽃들이 피어난다. 어둠이 짙을 때 반드시 해가 뜬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된다. 유난히 혹독했던 이 겨울이 끝나간다. 봄은 온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