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등 석학들의 주도 하에 1912년 설립된 이스라엘 최초 근대적 과학기술 연구 대학인 테크니온은 오래전 유대인들이 국가 건설의 토대로 삼기 위해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나스닥 상장기업 세계 3위, 1인당 창업비율 1위의 첨단 기술의 메카로 성장하면서 테크니온은 국가 혁신을 주도한 대학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테크니온과 협업하기 위해 대학 인근에 연구소를 마련했고 우리나라도 현대차 카이스트, 지스트 등이 연구와 창업교육을 위해 교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오픈 플랫폼’을 추구하는 대학이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한국에너지공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래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1천명 규모의 강소대학으로 한전·정부·지자체가 함께 다자간 협력하는 혁신대학을 추구할 계획이다.
산·학·연을 적극 추진해 대학의 연구성과물은 창업과 특허로 발현되고 다시 대학으로 연구투자가 이어지는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에너지공대는 테크니온과 같은 길을 추구하는 셈이다.
에너지공대는 크게 ‘에너지 특화·융복합·스마트’ 캠퍼스로 구축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및 환경친화 캠퍼스를 추구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숙형으로 운용되며 5G 첨단시설에서 프로젝트 기반 교육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은 지난 2017년 7월 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이후 2019년 1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으로 부지 선정, 같은 해 7월 균형위 설립지원위원회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이 의결된 이후 지난해 10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발의됐다.
내년 3월 성공적으로 개교한다면 창의적인 미래 에너지 연구를 이끄는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인현 기획콘텐츠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