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심야 업무를 담당하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택배노조는 과로사가 의심된다며 쿠팡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7일 택배연대노조는 쿠팡 송파 1캠프에서 심야·새벽 배송을 담당하던 이아무개(48)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이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배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울 송파구의 한 고시원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발견 당시 이씨는 숨진 지 며칠 지난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쪽 설명을 들어보면 이씨는 자녀와 배우자를 지방에 두고 서울로 올라와 홀로 고시원 생활을 해왔다. 이씨는 지난해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근무하던 중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했고, 야간배송의 어려움을 배우자에게 수시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쪽은 “가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씨의 임금은 280여만원으로 쿠팡 정규직이고 야간배송 전담임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을 갓 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8일 낮 2시께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과도한 심야배송이 이씨의 과로사로 이어졌다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같은날 오전에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