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홈플러스 배송노동자 쓰러진 뒤 2주 만에 숨져…“과로사 책임져야”

등록 2021-06-01 13:52수정 2021-06-02 02:45

회사 “치료·장례비 지원…유족과 소통”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앞에서 지난달 숨진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재구 기자.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앞에서 지난달 숨진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재구 기자.

홈플러스의 상품 배송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가 출근 준비 중에 쓰러진 뒤 2주 만에 숨졌다. 노조쪽은 업무 과중 등 과로사를 주장하며 홈플러스에 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1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과로사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을 책임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설명을 들어보면, 홈플러스 강서점 배송 일을 하던 최은호(48)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출근 준비 중에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뒤 같은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최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도 몸에 이상이 없었고 건강했다고 한다.

이들은 최씨의 죽음이 업무 과중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하루 11시간씩 9일 동안 휴식도 없이 장시간 노동을 했고, 지난 건강검진에서도 건강한 상태였다. 전형적인 과로사 증상인 뇌출혈로 숨지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3월 홈플러스가 휴무제를 변경하면서 휴무일이 불규칙해졌고 과도한 노동이 이어졌다고 말한다. 최씨의 경우 4월부터 승강기가 없는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의 배송을 맡았다. 노조는 최씨가 하루 평균 11시간씩 근무하는데도 휴일없이 9일 연속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직접 최씨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홈플러스의 지휘 감독을 받지만 개인사업자고, 홈플러스와 화물운송 계약은 맺은 운송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최씨의 배우자 이미숙(41)씨는 “남편이 입원해있던 기간 동안 홈플러스는 단 한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고, 남편과 계약한 운송사만 찾아와 회의 뒤 보상해주겠다고 하고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암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이지만 홈플러스가 요구하면 군말 없이 따라야 한다”며 업무지시는 홈플러스가 하는데 책임은 오롯이 노동자들이 지는 구조다. 홈플러스는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쪽은 “치료비, 장례비 지원은 물론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유가족과 소통중이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수배 전단 “술 고주망태, 자주 쓰는 말은 반국가세력” 1.

윤석열 수배 전단 “술 고주망태, 자주 쓰는 말은 반국가세력”

도수치료 10만원에 자부담 9만5천원…실손 있어도 최대 95% 2.

도수치료 10만원에 자부담 9만5천원…실손 있어도 최대 95%

붉은 장미·응원봉 쥔 시민들 “박정훈 만세” “정의는 살아 있다” 3.

붉은 장미·응원봉 쥔 시민들 “박정훈 만세” “정의는 살아 있다”

국민·기초연금 1월부터 2.3% 인상…물가상승률 반영 4.

국민·기초연금 1월부터 2.3% 인상…물가상승률 반영

“최전방 6명 제압하면 무너진다”…윤석열 체포 ‘장기전’ 시작 5.

“최전방 6명 제압하면 무너진다”…윤석열 체포 ‘장기전’ 시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