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GGI) 순위에서 조사대상 국가 146개국 가운데 99위를 기록했다.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별 격차는 12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GGI) 순위에서 조사대상 국가 146개국 가운데 99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13일(현지시각) 전세계 146개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 격차 현황을 담은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 ‘성 격차 지수’는 △경제적 기회 △교육 수준 △건강과 생존 △정치적 기회 분야에서의 남녀 격차를 종합해 매년 산출한다. 각 나라의 경제·사회적 수준은 반영하지 않고, 오직 국가 내에서 남녀 격차만을 따진다. 최종 점수가 0에 가까울수록 성 격차가 크고,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고 본다.
한국은 종합 점수 0.689점으로 99위였다. 지난해보다 0.002점, 3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국은 156개국으로, 올해보다 10개국 더 많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성 격차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 격차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경제적 기회 부문이었다. 경제활동 참가율, 소득 격차, 고위직·관리자 비율 등 5개 세부지표를 합산해 산출한 점수는 0.592점으로 112위였다. 특히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별 격차는 125위, 소득 격차는 120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교육 수준 분야는 97위를 기록했다. 문해율에서 성 격차는 거의 없었지만,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19.71%p 낮아 세계 113위였다.
정치적 기회 분야의 성 격차 순위는 72위였다. 국회의원 비율의 성 격차가 두드러졌다. 여성 의원 비율이 남성보다 62.8%p 적어 104위를 기록했다. 분야별 순위가 개선된 다른 분야와 달리, 정치적 기회 분야는 전년(68위)보다 순위가 4계단 떨어졌다. 건강과 생존 분야는 52위였다.
성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아이슬란드였다. 13년 연속 1위다. 상위권에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포진했다. 대륙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2위로, 일본(116위)·중국(102위)보다 높았다.
각 지역이 완전한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 세계경제포럼(WEF) 누리집 갈무리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라고 가정할 때, 전세계 평등 달성률은 68.1%였다. 세계경제포럼은 “현 추세라면, 전세계가 완전한 성평등을 실현하는데 132년이 추가로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완전한 성평등을 실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68년이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