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부모 10명 중 8명은 양육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청소년 부모 가운데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청소년 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부모란 부모 모두 만 24살 이하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인 청소년 부모 가구에 자녀 한 명당 월 20만원씩 아동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아동양육비 지원의 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원 대상자 4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소년 부모 가구는 2021년 기준 전국에 2954가구가 있다.
청소년 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살로, 만 24살이 27.4%로 가장 많았고, 만 20살 청소년 부모 비중은 8.3%이었다. 자녀 수는 평균 1.4명, 자녀의 평균 연령은 1.8살이다.
청소년 부모의 노동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하고 있는 청소년 부모는 57.8%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54.7%)이 비정규직이었다. 정규직은 34.4%에 불과했다.
청소년 부모가 받는 월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전체 가구소득 평균(435만8천원)의 약 68% 수준이다. 청소년 모가 받는 월평균 임금은 더 적었다. 청소년 부의 월평균 임금이 260.7만 원, 청소년 모는 138만 원이었다. 평균 소득이 낮음에 따라 청소년 부모의 79.7%는 ‘자녀 양육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성별이 여성일수록(82.1%), 자녀가 많을수록 양육비 부담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모는 15.8%이었다. 중단 시기로는 대학교 이후가 53.1%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때가 46.9%였다. 학업 중단 형태는 자퇴가 69.3%, 휴학이 30.7%였다. 이들의 학업 중단 사유로는 ‘임신·출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가 45.2%로 가장 많았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도 33.1%나 됐다.
청소년 부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양육비, 생활비 등 경제적 고민(61.3%)이었다. 다음으로 주거 문제(17.0%), 자녀양육에 대한 고민(15.9%) 순이었다. 청소년 부모 96.5%는 청소년 부모 아동양육비 지원제도가 ‘자녀양육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청소년 부모의 90% 이상은 현재보다 더 많은 지원을 원했다. 절반 가까이(49.0%)가 40만원 이상이 지원 적정 단가라고 답했고, 30만원(35.8%), 35만원(5.6%)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20만 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1%뿐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동양육비 지급 기간을 지난해 6개월간 시범 추진했다가 올해는 12개월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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