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보고서 ‘성평등을 위한 힘 모으기: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고서 표지
한국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시디가 지난달 9일 발간한 보고서 ‘성평등을 위한 힘 모으기: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보면, 한국의 2021년 경제활동참가율의 성별 격차는 18.1%포인트로, 오이시디 평균 10.9%포인트보다 7.2%포인트가량 높았다. 이는 조사된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다.
오이시디 회원국 중에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리투아니아(2%포인트)였으며, 핀란드(3.2%포인트), 이스라엘(3.3%포인트), 스웨덴(4.1%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한국보다 큰 나라는 이탈리아(18.2%포인트), 칠레(20.6%포인트), 코스타리카(23.8%포인트), 콜롬비아(24.9%포인트), 멕시코(32.4%포인트), 튀르키예(39.6%포인트)뿐이다. 주요국 가운데서는 일본이 13.3%포인트, 미국이 10.5%포인트, 독일이 8.1%포인트, 영국이 7.2%포인트, 프랑스가 6.3%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만 15∼64살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기준으로,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여성의 참가율을 뺀 값이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오이시디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국의 정규직 임금 격차는 31.1%로 3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이시디 평균(11.9%)을 크게 상회하며, 2위를 기록한 이스라엘(24.3%)보다도 6.8%포인트나 높은 수치였다.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는 벨기에(1.2%), 콜롬비아(3.2%), 스페인(3.7%) 등이었다.
아울러 올해 기준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1%로 오이시디 평균인 33.8%에 한참 못 미쳤다. 38개국 가운데 일본(10%), 헝가리(13.1%), 튀르키예(17.4%)에 이어 4번째로 적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국가는 멕시코(50%), 뉴질랜드(50%), 아이슬란드(47.6%), 코스타리카(47.4%)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이시디는 “성평등은 도덕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고용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여성 고용 증대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 참여율과 노동시간에서 성별 격차가 해소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0.23%포인트 높아져, 2060년까지 국내총생산이 9.2%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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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보고서 ‘성평등을 위한 힘 모으기: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언급한 회원국들의 성별 격차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