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성인 5명 중 1명 “가정폭력, 피해자도 책임” “개인적 문제”

등록 2023-07-05 06:00수정 2023-07-05 08:4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성인 5명 중 1명은 가정폭력의 책임이 피해자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조에 의뢰해 지난해 8∼11월 19살 이상 9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가정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7.6%였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 비율은 9.4%로, 남성(5.8%)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 2019년 조사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전체 8.8%·여성 10.9%·남성 6.6%)다.

가정 폭력을 피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등 개인적 문제로 보는 인식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 폭력은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답변은 2019년(17.5%) 보다 늘어난 19.6%로 집계됐으며, ‘가정폭력은 가정 안에서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라는 응답도 2019년 18.5%에서 2022년 20.5%로 늘었다. 또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이 가정폭력을 하는 경우는 이해할 수 있다’는 답변은 13.7%, ‘화가 너무 나서 통제력을 잃으면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11.2%로 집계되는 등 가정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폭력 피해자의 대응이나 도움 요청도 줄었다. 배우자 또는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뒤, ‘별다른 대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53.3%로, 2019년 조사(45.6%)보다 늘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25.6%,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서’가 14.2% 등이었다. 또 폭력을 당한 뒤 ‘외부에 도움을 청한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92.3%로, 2019년 조사 결과(85.7%)보다 크게 늘었다.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36.9%), ‘그 순간만 넘기면 돼서’ 21.0% 등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전히 가정폭력의 지속을 피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태도, 가정폭력을 개인적 문제로 보는 태도가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문항에서 2019년 조사 결과보다 가정폭력 허용도가 다소 높아져, 우리 사회에서 성 역할 태도와 가정폭력 허용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항공기에 불…176명 모두 비상탈출 1.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항공기에 불…176명 모두 비상탈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윤석열 “계엄이 왜 내란이냐” 2.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윤석열 “계엄이 왜 내란이냐”

서부지법 판사실 문 부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구속 3.

서부지법 판사실 문 부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구속

‘내란의 밤’ 빗발친 전화 속 질문…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4.

‘내란의 밤’ 빗발친 전화 속 질문…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뿔 달린 전광훈 현수막’ 소송…대법 “공인으로 감당해야 할 정도” 5.

‘뿔 달린 전광훈 현수막’ 소송…대법 “공인으로 감당해야 할 정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