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회원권 5% 할인 등
생리 기간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생리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한겨레> 2006년 12월12일치 9면 참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세심한 배려가 시작됐다.
송파구청은 다음달부터 구립 시설인 송파체육문화회관 수영장을 이용하는 15~50살 여성들이 한 달 회원권을 끊을 때 이용요금의 5%를 할인해주거나, 한 달 가운데 5일 동안 수영장 대신 헬스나 에어로빅 등 다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생리 때문에 수영장에 오지 못하는 기간을 벌충해주는 것이다.
송파구는 구립 수영장에서 이런 할인제도를 먼저 시작하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과 올림픽공원, 장애인체육회관, 향군회관 등 관내 공공 수영장에서도 할인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또 3월에는 관내 10여곳 민간 수영장 업주들과 만나 ‘생리 할인’ 확대를 의논할 방침이다.
송파구청 여성정책팀 강태봉 주임은 “구립 수영장에서 먼저 생리 할인을 도입해 수영장의 수익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등을 살펴보고 민간 수영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며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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