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7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지난달 28일 이뤄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와 관련해 강 후보자의 역사인식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강 후보자는 이날 “위안부 피해자들이 20년 넘게 요구해온 사항에 비춰 이번 정부 합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실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왔다. 정부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또 “현실적인 제약이 크고, 상대국이 있는 입장에서 최초로 위안부 피해에 대한 사과를 공식적으로 받았다”며 “진일보한 합의”라고 거듭 평가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인 강 후보자는 당내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난해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역사인식이나 위안부 합의 결과 평가에서 나타나는 인권에 대한 근본적 시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결격 사유가 추가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8일 이전에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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