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으로 10가구 중 3가구꼴로 여성이 가구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미혼 여성이, 60대 이상에서는 사별한 여성 가구주 비중이 높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올해 547만8천가구로 전체의 2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1990년만해도 15.7%에 불과했지만 2000년 18.5%, 2010년 25.7%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여성 가구주 비율이 30.8%, 2030년에는 34.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는 미혼인 여성 가구주가 많고 60대 이상에서는 사별한 여성 가구주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40~50대 여성 가구주의 경우는 남편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해 30살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이른바 ‘연상연하 커플’도 늘고 있다. 지난해 초혼 부부를 기준으로 총 혼인건수 23만8천건 중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3만9천건으로 전체의 16.3%였다. 동갑내기 부부(16.0%)보다 비중이 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여성은 전체의 38.7%(2014년 기준)에 불과한 반면 미혼남성은 51.8%가 결혼에 찬성했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남학생보다 더 높지만, 고용률이나 임금수준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6%로 남학생(67.3%)보다 7.4%포인트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지른 이후 계속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49.9%로 남성보다 2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용률은 25~29살과 45~49살 연령대에서 높은 편이다. 결혼·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이다. 최근 10년 간 여성의 고용률은 1.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이며, 특히 40대에서 여성(60.1%)의 비정규직 고용 비중이 남성(39.9%)에 견줘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남성에 견준 여성의 시간당 임금수준은 지난해 68.0%로 한해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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