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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신라대 청소노동자에게 장미를 전해주세요

등록 2021-03-04 14:30수정 2021-03-07 15:15

[3·8여성의날 : 한겨레×노회찬재단] 신청자 사연 ③
노회찬재단이 장미꽃을, <한겨레>가 여성노동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집단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다. 사진 민주노총 부산지부 페이스북 갈무리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집단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다. 사진 민주노총 부산지부 페이스북 갈무리

파업 중인 부산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에게 장미꽃 전달을 신청합니다.

신라대는 2021년 1월28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재정 악화를 이유로 2월 말에 있는 청소용역회사와의 2년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였습니다.(실제 2021년 신입생 모집에서 746명의 정원이 미달되며, 2020년에는 314명의 정원이 미달됐습니다. 즉 신입생 정원 미달사태는 올해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용역업체는 물론 노조와 한 번도 협의나 논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10년 이상 신라대에서 일해 온 50~60대 청소 노동자 51명이 2월28일 자로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역일반노조 소속입니다.

신라대는 청소용역 대신 청소 자동화설비로 해결하겠다고 했다가 비이성적인 대책이라는 비판을 듣자, 청소 자동화 설비도입 계획은 사실이 아니라며 청소노동자의 일을 교직원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2월 청소노동자들은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대학본부 6층 총장실 앞과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재단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재정 위기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학교측 행태에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분들이 많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물러섬 없이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노회찬재단의 장미꽃이 이분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리라 믿고, 신청합니다.

김영진 현대자동차 노동자
노회찬재단은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노동자에게 신청자를 대신해 ‘노회찬 장미꽃’을 전달한다. 노회찬 장미꽃은 노회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 14년 간 여성의 날마다 여성 노동자에게 장미를 선물한 데서 유래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노회찬재단은 3년째 여성의 날 맞이 장미 선물을 이어가고 있다. 노회찬재단의 문을 두드린 수십명의 신청자들은 동료, 친구, 동지, 가족인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3일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인 김영진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아시아나케이오, 엘지(LG)트윈타워, 신라대…. 모두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이다. 부산에 있는 신라대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50여명의 청소노동자에게 지난달 28일 자로 집단해고를 통보했다.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에 다니는 노동자 김영진씨는 자신을 “재벌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라고 자조하듯 설명하면서도 “노동자 입장에서 청소노동자들의 고충과 문제를 함께 싸우고 응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대부분 50~60대 여성이다. 그들과 김씨는 동년배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남성 중심의 일터에서 일하다보니 여성 노동자의 문제를 가깝게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신라대 청소노동자 투쟁을 보면서 여성 노동자의 어려움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노동자가 바라는 삶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진씨는 “나는 노동자로서 인격적으로 대우 받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 받고 싶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싸우는 길에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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