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홈테이블데코페어 제공
“글로벌 소비자의 65%가 물건을 살 때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맥킨지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 미국 등에서는 ‘수리해서 쓸 권리’에 대한 입법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마인드를 가진 부모들은 이제 아이들의 옷을 빌려 입히기 시작했죠. 탄소발자국을 줄였다는 레이블은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타일러스 디렉터 에밀리 고든 스미스)
국내외 홈 인테리어, 리빙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홈·테이블데코페어 2021’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에이(A)홀에서 9일 오전 막을 올렸다. 16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홈퍼니싱 큐레이팅 매거진 <까사리빙>과 한국 대표 전시주최사 리드케이훼어스(Reed K. Fairs)가 주최했고 300여개 홈·리빙 브랜드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여러 부스에서 식물이나 이끼를 이용한 플랜테리어 인테리어와 흙으로 구운 도자기, 군용 텐트를 재활용한 가방 제품, 폐플라스틱 업사이클 제품, 친환경 공정무역 제품 등을 선보여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리빙·디자인산업에 끼친 영향을 폭넓게 보여주고 있었다.
온라인 강연자 에밀리 고든 스미스의 자료화면. 사진 이유진 기자
이날 오전 부대행사로 열린 컨퍼런스 ‘디자인살롱 서울’에서 온라인 연사로 나선 영국 트렌드 컨설팅회사 스타일러스의 디렉터 에밀리 고든 스미스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품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머티리얼(원료)의 차별화,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하기, 전방위적 에코메시지 만들기’라는 세가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도록 제안했다.
생산된 지 1년 내 60%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패션산업에서는 특히 원재료 차별화와 업사이클링, 중고판매(리세일) 등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폴리에스터 생산과정 중 남은 천이나 소비자가 버린 소재를 활용하는 파타고니아, 재활용 나일론을 사용하는 스텔라 맥카트니, 버섯균사체 가죽을 이용한 룰루레몬, 리나일론 콜렉션을 제품화한 프라다, 167개 뉴질랜드 양모농가와 함께 재생 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올버즈 등을 앞장선 기업 사례로 거론했다.
금방 자라서 몇번 입히지 못하는 아이옷, 홈테이블웨어, 주얼리나 보석 등은 렌탈 또는 공유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방위적 에코메시지인 ‘프리프롬’(free-from)을 혁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러쉬를 꼽았다.
포장재에서도 친환경적인 시도가 눈에 띄었다. 사진 이유진 기자
그밖에도 10일엔 ‘2022 디자인 트렌드’(세실 로젠스트라우흐, 글로벌 트렌드 전문 기업 넬리로디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22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성신여대 이향은 교수, <트렌드코리아> 공저자) 등의 주제로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전시장의 300여개 부스에서는 각종 가구, 홈스타일링, 가드닝, 조명, 주방, 데코레이션 제품과 향초, 디퓨저 등 힐링 용품과 파티 용품, 공예용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한다. 브랜드에 따라 큰 폭의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하는 곳들은 첫날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인스타그램에서 소문난 리빙·인테리어 브랜드나 만나기 힘든 지역 브랜드 제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2일까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전시장. 사진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