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부산편 발간 행사에 참석한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사진 왼쪽부터), 크리스 클래드힐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부사장,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과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미쉐린 익스피리언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제공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의 두번째 출간 도시로 부산을 선정했다.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 첫 출간 이후 7년 만이다.
그웬달 플레네크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미쉐린 가이드> 부산 편이 내년에 서울 편과 합본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레네크 디렉터는 선정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천혜의 해양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이 가능한, 특색 있는 미식 도시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며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서양요리의 성장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서울과 함께 전 세계에 한국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알릴 도시로 부산이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먹는 문제다. 부산에는 작지만 맛있는 ‘셰프 식당’이 많이 생겼다. 부산의 레스토랑이 전 세계 무대에서 평가받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도 “부산이 미식 도시로 성장하는 데 (<미쉐린 가이드> 발간이) 큰 자극제가 될 것이며 글로벌 미식 도시 부산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부산편 출간을 기념해 이날 행사에서 요리를 한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의 음식. 박미향 기자
부산편 출간을 기념해 이날 행사에서 요리를 한 ‘주옥’의 신창호 셰프의 음식. 박미향 기자
부산편 출간을 기념해 이날 행사에서 요리를 한 ‘모수’의 안성재 셰프의 음식. 박미향 기자
지난해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에는 모수, 밍글스, 주옥 등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이 35곳, 합리적 가격에 맛까지 인정받은 ‘빕구르망’은 57곳이 소개됐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1900년부터 여행자를 위한 식당·숙소 정보를 담으며 제작하기 시작한 <미쉐린 가이드>는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발간되고 있다. 평가원들은 암행을 통해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의 풍미와 완벽성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의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을 심사한다.
지난 2016년에는 심사와 관련한 돈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미쉐린 가이드> 쪽은 “그런 이슈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미쉐린 가이드> 익스피리언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평가원들의 익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미쉐린 가이드>의 독립성이 유지되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평가원이라며 조언해줄 게 있다는 이가 있다면
다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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