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에서는 문자보다 음성 검색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구글의 검색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음성 검색의 여러 쓰임새가 소개됐다. 사진 구글 제공
[매거진 esc] 라이프
‘검색의 진화’ 어디까지 왔나…타이베이서 열린 ‘구글과 함께하는 하루’ 참가기
스마트폰에 대고 처음에 “사랑해”라고 말했을 땐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틈날 때마다 여러번 고백했더니 “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가요”라며 짜증을 낸다. 어떤 때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밀당(밀고 당기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성 인식 기술은 단순히 저장된 여러가지 답변 중 하나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쓸수록 사용자에게 맞춰 변하도록 고안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검색도 마찬가지다. 지금 검색은 문자에서 음성으로, 일반형에서 개인형으로 진화중이다.
지난 11월19일 대만 타이베이의 화산문화공원에서 열린 ‘구글과 함께하는 하루’에서도 종일 진화하는 검색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구글 음성 검색을 켜고 영어로 “맥주 100g이면 칼로리가 얼마지?”라고 묻자 화면에 “45㎉”라는 답이 떴다. “그럼 와인은?”이라고 묻자 “70㎉”라고 답했다. 모든 문장을 정확히 입력하지 않아도 검색엔진이 눈치채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처럼 말하는 맥락을 알아들었다. 구글 쪽에선 “그동안 검색어들을 연결해서 의미를 찾는 방대한 연결망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어나 긴 문장으로 검색해도 정확한 답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모 서치엔스. 우리는 매일 검색하며 살아간다. 지구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20억명으로 추산한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인터넷 사용자는 10배 넘게 늘었고 인터넷 주소는 2000만배 이상 늘었다. 예전에 야후는 일일이 웹 주소를 선별해 전화번호처럼 분류하는 일을 했다. 지금은 검색엔진이 2억3000만개의 웹 주소들을 빛의 속도로 통과하지 않고선 정보를 캐내기가 어렵게 됐다.
빠르고 정확한 검색만 문제가 아니다. 검색은 트렌드를 따라 변화해 왔다. 처음엔 이미지도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005년 인터넷 검색 회사들은 검색어를 적는 도중에 뒷자리까지 알아맞히는 자동 완성 프로그램 만들기에 열중했다. 그 뒤 포털과 검색엔진들은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경쟁에 나섰다. 거리 사진이라든가 지리 정보까지 수집해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길찾기 서비스도 시작됐다. 최근 경쟁의 주제는 정확한 음성 검색이다.
책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에선 아이폰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두고 “검색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을 이용하면 뭐라고 검색할지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검색어를 잡아내 검색 사이트로 연결한다. 검색 과정을 두 단계 넘게 줄여주는 방법이다. 지난해 구글은 스마트폰 개인 비서인 ‘구글 나우’를 내놓았다. 음성인식에다가 지도, 날씨, 주가 등 여러 정보를 종합한 서비스다. 구글 나우를 열면 그날의 일정이나 날씨, 회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보여준다. 음성을 듣고 검색하고, 지메일로 받은 일정이나 항공편 예약을 알려준다. 위치 정보를 알려주면 주변의 식당이나 쇼핑센터는 물론 근처 영화관의 상영 일정까지 모두 보여준다. 사용자가 여러번 물어본 질문은 앞쪽으로 내세운다. 구글의 일본 총괄 매니저 도쿠세이 겐타로도 “구글 나우는 구글 검색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물어보기도 전에 정확한 답을 주는 것이 구글의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얼마 전 음성인식 전문 중소기업을 인수하고 음성기술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한국어를 정확히 알아듣고 네이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와 구글 음성 검색으로 “맥주는 몇 칼로리?”라고 물어보니 네이버는 한번에 바로 알아들은 반면, 구글은 세번 만에 정확하게 검색을 할 수 있었다. 구글이 자랑하는 ‘구글 나우’ 메뉴도 지금 영어로는 40개지만 한국어로는 환율, 교통, 날씨 같은 15가지만 지원된다. 그러나 빠른 검색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데다가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구글의 편리함도 만만치 않다.
19일 행사에서는 구글이 ‘주변 탐색’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길찾기를 누르면 자신이 있는 곳의 지도와 함께 주변의 맛집, 카페, 술집, 문화, 쇼핑, 숙박 공간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구글 나우를 해보니 내가 있는 곳의 날씨와 주변 갈 만한 곳들이 한눈에 보였다. 아무 음식 이름이라도 대면 식당 이름과 위치, 영업시간, 사진까지 떴다. 어디 갈지, 무엇을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 검색창이 할 일과 갈 곳을 가리킨다. 아무 정보나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나도 괜찮을 듯했다.
그러나 지금까진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검색했다면 구글 나우 같은 서비스에선 정보를 그저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맞춤형 정보를 제대로 얻으려면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프로그램이 지메일에 접근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구글 기자간담회에서는 ‘사용자가 자기 정보를 지나치게 구글에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검색하는 그 순간 우리도 검색당할 것”(<호모 서치엔스의 탄생>)이라는 경고는 음성 검색 시대에 더욱 유효하다.
이것 알면 당신도 ‘검색의 달인’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검색은 할 줄 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정확히 검색하고 다른 사람은 헤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똑똑한 검색을 도와주는 팁을 소개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 모두에서 쓸 수 있다. ① 정확한 검색을 하려면 검색하는 말 앞뒤에 따옴표를 넣으면 단어 순서대로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 예) “행복한 청소부” “자전거 도둑” ② +를 붙이면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정확히 찾는다 예) 유럽 +19세기 +과학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③ 이것만은 빼고 보고 싶다면 앞에 -를 붙인다 예) 국경일 -광복절 광복절을 제외한 국경일 ④ 앞에 ~를 붙이면 비슷한 말도 찾아준다. 예) ~쉬운 영어, ~재미있는 이야기 ⑤ define을 쓰면 그 말의 사전적 의미가 나온다. 예) define: 미봉, define: 필부 ⑥ 검색어가 일부 생각나지 않을 땐 *을 넣으면 빈칸을 채워 검색해준다. 예) 아인슈타인 *이론, 해리 포터와 *기사단 ⑦ 검색창에서 +, -, ×, /를 사용하여 사칙연산을 할 수 있다. 수식을 입력하면 답과 함께 계산기가 상단에 표시된다. 예) 567+457= 13×19= 5/4= ⑨ 자료 검색은 원래 자료가 있던 사이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뉴스는 각 신문사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사이트 안에서만 검색하고 싶을 때는 site:주소(url)를 입력하여 검색한다. ⑩ 검색 결과에서 특정 파일 형식으로 된 자료만을 얻고 싶으면 filetype을 넣는다 예) filetype:ppt, filetype:pdf 타이베이/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구글이 맞춤형 검색 서비스로 내놓은 구글 나우의 화면 모습. 사진 구글 제공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구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구글은 ‘길찾기-주변 탐색’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맞춤형 검색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구글 제공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구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구글은 ‘길찾기-주변 탐색’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맞춤형 검색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구글 제공
이것 알면 당신도 ‘검색의 달인’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검색은 할 줄 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정확히 검색하고 다른 사람은 헤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똑똑한 검색을 도와주는 팁을 소개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 모두에서 쓸 수 있다. ① 정확한 검색을 하려면 검색하는 말 앞뒤에 따옴표를 넣으면 단어 순서대로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 예) “행복한 청소부” “자전거 도둑” ② +를 붙이면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정확히 찾는다 예) 유럽 +19세기 +과학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③ 이것만은 빼고 보고 싶다면 앞에 -를 붙인다 예) 국경일 -광복절 광복절을 제외한 국경일 ④ 앞에 ~를 붙이면 비슷한 말도 찾아준다. 예) ~쉬운 영어, ~재미있는 이야기 ⑤ define을 쓰면 그 말의 사전적 의미가 나온다. 예) define: 미봉, define: 필부 ⑥ 검색어가 일부 생각나지 않을 땐 *을 넣으면 빈칸을 채워 검색해준다. 예) 아인슈타인 *이론, 해리 포터와 *기사단 ⑦ 검색창에서 +, -, ×, /를 사용하여 사칙연산을 할 수 있다. 수식을 입력하면 답과 함께 계산기가 상단에 표시된다. 예) 567+457= 13×19= 5/4= ⑨ 자료 검색은 원래 자료가 있던 사이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뉴스는 각 신문사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사이트 안에서만 검색하고 싶을 때는 site:주소(url)를 입력하여 검색한다. ⑩ 검색 결과에서 특정 파일 형식으로 된 자료만을 얻고 싶으면 filetype을 넣는다 예) filetype:ppt, filetype:pdf 타이베이/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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