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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임대료도 ‘극과 극’

등록 2013-12-18 20:40수정 2013-12-19 13:07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한남동 대사관길 탐방
‘높은 한남동’과 ‘낮은 한남동’은 높이만큼이나 땅값 차이가 크다.

우사단길에 있는 한남사랑 공인중개사에 물어보니 한남동 산꼭대기는 비슷한 이태원 산동네인 해방촌보다도 임대료가 쌌다. 21㎡가 조금 넘는 가게 한칸을 얻으려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작업실을 찾는 예술가, 소품을 만드는 사람, 티셔츠 프린팅을 하는 사람 등 부동산에서 집을 얻겠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지간한 예술인촌보다 개성이 다양했다. 예술가들은 전에는 비어 있거나 창고로 닫혀 있던 건물을 새로 살렸다.

반면 낮은 한남동으로 내려가보니 그 갑절을 준다고 해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대형 공연장과 갤러리가 들어오면서 땅값이 오른데다 먼저 들어온 가게들에 권리금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뒤쪽 부동산에선 “2~3년 전부터 매일같이 이 골목에 들어오려는 디자이너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려면 누군가 나가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많은 예술가들은 높은 한남동이 곧 낮은 한남동을 닮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게다가 얼마 전 한남동 일대 재개발 조합이 인가 절차에 들어가면서 높은 한남동은 위태위태하다. 임대료는 싸지만 매맷값은 다른 곳보다 싸지 않다. 한남사랑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재개발된다면 전깃줄이 길게 늘어진 전봇대, 부서져가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이어진 이 골목, 하늘이 가깝게 보이는 이 동네는 사라진다. 두고두고 기억해야만 하는 동네가 될 것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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