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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커피, 한손에는 폰? 지갑? 폰 담은 지갑!

등록 2014-08-20 19:31수정 2014-08-20 19:56

1 스텔라 매카트니. 2 크리스찬 루부탱. 3 스티브 매든. 4 인디고. 5 지방시. 6 프로엔자 스쿨러. 7 닥스. 8, 9 돌체 앤 가바나. 10 패션케이스. 11 콴펜. 12 헤지스 액세서리.
1 스텔라 매카트니. 2 크리스찬 루부탱. 3 스티브 매든. 4 인디고. 5 지방시. 6 프로엔자 스쿨러. 7 닥스. 8, 9 돌체 앤 가바나. 10 패션케이스. 11 콴펜. 12 헤지스 액세서리.
[매거진 esc] 스타일
스마트폰 일상화되며 홀대받는 지갑들, 딱 들어맞는 폰 수납공간에 패션성까지 접목해 대변신

스마트폰 케이스에 밀리다가
수입 고가 브랜드서 발빠르게
폰 케이스 겸용 지갑 출시
미니클러치나 핸드백 등도 인기
외출할 때 고민한 지 좀 됐다. 전화기 따로 지갑 따로 들고 갈까 말까? 국내에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5년, 보급률이 80%를 향해 치솟으면서 이런 고민도 급속도로 커져갔다. 두 손 가득 테이크아웃 커피와 지갑을 들고 버스에 올라타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야 마는 누군가를 보면 “뭘 저렇게 주렁주렁 들고 다니나”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기기의 혁신일 뿐 아니라 삶의 스타일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지 오래고, 전화가 오지 않아도 ‘톡’을 나누고 ‘페북’을 본다. 이전까지의 피처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러니 도저히 가방 안쪽 깊숙이 ‘처박아 둘’ 수가 없다. 모양새도 더 넓어지거나 더 얇아져 바지 주머니에도 대충 들어가던 피처폰과는 다른 차원의 수납을 요구하고 있다. 이 ‘넓적한 놈’을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인류에게 사용 빈도나 크기 면에서 비슷한 ‘지갑’은 고민의 대상이 됐다.

‘뭘 들고 나갈까’의 경쟁에서 한동안은 스마트폰 케이스가 승리하는 듯했다. 스마트폰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나왔던 초창기의 무뚝뚝한 케이스들은 점차 카드 몇 장 정도는 거뜬히 끼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신용카드나 지폐 몇 장을 끼우고는 지갑 없이 집 밖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고용품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만 들고 다니다 보니 쓸 일이 없다”는 문구와 함께 매물로 나온 명품 지갑도 심심찮게 발견됐다. ‘어, 이거 지갑이 필요없잖아’ 생각한 그 순간, 지갑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마트폰이 외국에서 왔듯, 외국 브랜드에서 더 빨리 흐름을 주도했다. 스마트폰이 들어가도록 설계된 장지갑부터 수납 기능이 탁월한 기존의 디자인까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샤넬이 스마트폰을 품은 공주풍 미니 핸드백을 출시했고, 루이뷔통의 베르니 라인이나 인솔리트 라인의 장지갑은 “스마트폰도 들어간다”는 설명에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외국 브랜드의 스마트폰 지갑은 최근 활성화된 직구(직접구매)나 구매대행 등을 통해 더 발빠르게 국내에 전파됐다. 아직 국내에 해당 제품이 수입되지 않은 경우에도 소비자들은 발빠르게 외국 스마트폰 지갑을 구매한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 ‘수납 좋고 편리한 스마트폰 지갑’으로 입소문을 탄 ‘토리버치 로빈슨’의 스마트폰 지갑의 경우 5인치 길이의 손목 걸이와 스마트폰 주머니, 동전 지갑과 카드 수납 공간 등이 있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스마트폰 지갑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은 크게 세 종류다. 첫째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확장형으로 카드 수납 공간을 늘리고 내용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똑딱이 등을 단 형태다. 다음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손목 지갑’. 단추나 지퍼를 이용한 장지갑 안에 스마트폰 주머니, 동전 지갑과 카드 수납 공간 등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지갑 바깥에 손목 걸이를 단 모양새다. 기존 장지갑의 확장이자 속칭 ‘일수백’의 진화로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갑보다 조금 크고 가방보다는 조금 작은’ 형태의 클러치나 파우치, 미니 숄더백 등이 있다.

지방시는 ‘밤비’ 캐릭터를 활용한 지퍼형 장지갑을 선보였다. 넉넉한 수납 공간과 일상복과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장점이다. 캘빈 클라인도 아이폰이 쏙 들어가는 지퍼형 손목 지갑을 판매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지갑 겸용의 미니 숄더백은 특별히 스마트폰 수납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표범(leopard) 무늬를 적용했고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달려 있어 지갑 대신 어깨에 메면 외출 준비 끝이다. 또 올 가을·겨울 시즌용으로 문고리 모양의 손잡이를 단 미니 사이즈의 클러치도 출시했다.

스페인 명품 브랜드인 ‘로에베’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이 내년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하기 전 ‘프리 론치 컬렉션’을 통해 스마트폰, 카드 등을 넣고 다닐 만한 파우치를 선보였다. 미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프로엔자 스쿨러’는 가방처럼 보이는 장지갑을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작은 소품들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소가죽 지갑에는 금속 잠금 장식이 달려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마트폰 수납 장지갑은 아주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수제 악어백 브랜드 콴펜은 기종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을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의 수납 공간을 붙인 지갑을 선보였다. 지갑 길이를 따라 손잡이가 달려 있어 하나만 들고 다니기에 좋다.

국내 브랜드들도 스마트폰 수납을 염두에 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엘에프(LF)의 여성 잡화 브랜드인 ‘닥스액세서리’는 스마트폰을 수납할 수 있는 크기(15.5×9×2.5㎝)의 장지갑 제품을 내놨다. ‘헤지스’도 스마트폰용 지갑을 선보였다. 제품 설명이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쓰고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편한 지갑 제품”이다. 내피와 외피가 모두 소가죽이며 8칸의 카드 수납 공간과 스마트폰 수납 공간이 특징이다.

닥스액세서리비피유(BPU)의 추성복 차장은 “스마트폰과 함께 신용카드, 신분증, 현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용도의 스마트폰 전용 지갑은 물론 최근 타이트한 핏의 슈트를 즐겨 입는 젊은 남성들의 수요에 따라 스마트폰 등 소지품을 보관할 용도의 백팩이나 클러치 등의 액세서리 출시가 늘고 있다”며 “스타일의 우수성과 함께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기능을 최대한 상품 기획에 반영하는 브랜드만이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스 업체’도 반격에 맞서고 있다. 디자인 소품 업체인 ‘인디고’는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가방을 속속 내놓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 멀티숍 ‘패션케이스’는 이번 가을 시즌 3단으로 접히는 형태의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를 출시한다. ‘멀티수납이 가능한 형태의 폰 케이스’가 대세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한다.

외국 유명 브랜드부터 국내 디자인 업체까지 브랜드가 다양한 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지갑’이라는 정체성이 강할수록 값이 비싸기 마련. 수백만원에서 만원대까지 있다. 외국 브랜드의 경우 아이폰만을 염두에 둔 디자인도 있으니 지갑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이즈가 지갑과 궁합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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