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요리
정순범 차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여름철 차 음료와 빙수
정순범 차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여름철 차 음료와 빙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지차빙수, 후발효차,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 오미자제주영귤차. 사진 박미향 기자
구수한 팥빙수, 호지차빙수
호지차는 녹차의 찻잎을 강하게 볶아서 만든 차로 한국인들에게는 낯설다. 최근 들어 차 애호가들한테 주목받기 시작했다. 호지차는 녹차의 떫은맛이 거의 없는 순한 맛이다. 정순범 차 소믈리에는 “녹차나 홍차와 비슷한 효능을 가진 차이며 구수한 맛과 친근하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나는 점이 매력”이라고 한다.
재료: 얼음 250g, 호지차 연유 120㎖(연유와 우유를 1대 2로 섞은 것에 호지차 분말을 넣어 간 것), 팥 120g, 아이스크림 60g, 쿠키, 파운드케이크 적당히
1 빙수 그릇에 얼음을 갈아서 준비한다. 2 호지차 연유를 얼음 위에 골고루 붓는다. 3 팥을 가운데 올린 뒤 아이스크림도 올려준다. 4 취향에 맞게 쿠키나 파운드케이크를 토핑한다.
층층 쌓아 올려 예쁜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를 음미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빨대를 꽂아 셰이크를 먼저 맛보고 난 다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셰이크와 아이스크림의 각각 다른 질감의 맛을 음미한 뒤 둘을 합쳐 맛본다. 단맛이 꽉 차 입안이 즐겁다.
재료: 팥 50g, 휘핑크림 적당히, 아이스크림 60g, 쿠키, 파운드케이크 적당히, 녹차셰이크 200g(살짝 얼린 우유 10큰술, 설탕 1큰술에 녹차 분말을 적당히 섞어 간 것)
1 유리잔에 녹차셰이크를 2/3 정도 담는다. 2 휘핑크림을 셰이크 위에 올린 뒤 팥, 아이스크림 순으로 올려준다. 3 취향에 맞게 쿠키나 파운드케이크를 토핑한다.
제주 하늘을 담은 후발효차 음료
이 음료에 사용된 후발효차는 고초균을 사용했다. 후발효차는 말린 찻잎에 균 등을 넣어 한번 더 발효시키는 차로 풍미가 매우 좋아 고급차로 꼽힌다. 중국의 푸얼차(보이차)가 대표적이다. 정순범 차 소믈리에는 “이 차를 마시면 달빛이 아름다운 제주 밤바다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말린 배 등이 은은한 단맛을 자랑한다.
재료: 후발효차 4g, 말린 배 조각 적당히, 설탕시럽 적당히, 끓는 물 150㎖, 얼음 적당히
1 후발효차와 말린 배를 잘게 잘라 적당히 섞어준다. 2 끓는 물에 차를 넣고 1분간 진하게 우려준다. 말린 배가 없을 경우 차를 우린 뒤 배를 갈아 넣어도 된다. 3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담고 우린 차를 부어준다. 4 취향에 따라 설탕시럽을 추가한다.
상큼발랄한 오미자제주영귤차
최근 인기가 많은 오미자로 만든 찬 음료다. 5가지 맛(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이 다 나지만 그중에서 특히 신맛이 강하다. 오미자 원액을 사용해도 된다. 원액은 단맛이 더 강하다. 제주영귤은 최근 들어 제주지역에서 복원한 귤의 한 종류로 달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 인기다. 이 두 가지의 오묘한 조합이 별미다.
재료: 오미자 열매 조금, 제주영귤차 2g, 끓는 물 100㎖, 기호에 따라 설탕 또는 시럽 약간
1 오미자는 24시간 동안 찬물에 담가둔다. 단맛을 즐기고 싶다면 설탕이나 시럽은 이때 넣는다. 2 제주영귤차는 끓는 물에 넣고 1분간 진하게 우린다. 3 유리잔에 얼음을 담고 1의 오미자를 2/3 정도 붓는다. 4 우려둔 제주영귤차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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