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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할까요, 차갑게 달콤하게?

등록 2016-05-25 19:59수정 2016-05-26 11:20

[매거진 esc] 요리
정순범 차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여름철 차 음료와 빙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지차빙수, 후발효차,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 오미자제주영귤차. 사진 박미향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지차빙수, 후발효차,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 오미자제주영귤차. 사진 박미향 기자

여름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벌써 기온이 30도를 웃돈다. 차가운 탄산음료에 손이 절로 간다. 하지만 마시다 보면 톡 쏘는 맛도 지겨워진다. 음료만 찾다가는 배탈이 나기도 한다. 부모는 더위에 짜증이 늘어난 아이를 달랠 방법도 찾아야 한다. 뭐가 좋을까?

오설록의 정순범 차 소믈리에는 차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은 음료와 빙수를 제안한다. 그는 “차로 만든 음료는 속이 편하다”며 “단맛이 적어 갈증 해소에 좋다”고 말한다. 흔히 차는 뜨겁게 마시는 음료로만 생각한다. 차갑게 만들면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음료로 변신한다. 그는 “50대 이상에겐 허브차, 국화차, 오미자차 등으로 만든 찬 음료가, 젊은층은 달콤한 과일향이나 꽃향이 강한 차로 만든 찬 음료가 인기”라고 말한다.

차를 차갑게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뜨거운 물에 차를 먼저 우린 다음 얼음을 넣어 급랭하는 방법과 찬물이나 탄산수에 차를 넣어 직접 우리는 냉침이 있다. 급랭할 때는 차를 우릴 때 물보다 차를 많이 넣어야 한다. 나중에 얼음을 넣으면 희석되기 때문에 농도가 진한 차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래 우리면 쓰고 떫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아니라 차의 양으로 그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보통은 대략 섭씨 90도에서 1~3분 정도 우리면 된다. 다만 녹차와 홍차는 높은 온도에서 우리면 떫어지므로, 가장 맛있게 추출할 수 있는 온도인 섭씨 60~70도에서 1~2분 우린다. 사기로 된 다기에 우리면 가장 좋지만 간편한 거름망과 머그컵만으로도 충분하다.

냉침을 할 땐 조금 더 오래 우려야 한다. 녹차나 홍차처럼 쓰고 떫은 맛이 강한 차는 한두 시간이 적당하고, 오미자차나 허브차같이 향이 강한 차는 하루나 이틀 정도 냉침해도 된다.

마시고 남은 차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 보관하거나 서늘한 곳에 둔다. 자칫 냉장고에 넣었다가는 음식의 향이 밸 수도 있다. 차는 주변의 향을 빨리 흡수한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구수한 팥빙수, 호지차빙수

호지차는 녹차의 찻잎을 강하게 볶아서 만든 차로 한국인들에게는 낯설다. 최근 들어 차 애호가들한테 주목받기 시작했다. 호지차는 녹차의 떫은맛이 거의 없는 순한 맛이다. 정순범 차 소믈리에는 “녹차나 홍차와 비슷한 효능을 가진 차이며 구수한 맛과 친근하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나는 점이 매력”이라고 한다.

재료: 얼음 250g, 호지차 연유 120㎖(연유와 우유를 1대 2로 섞은 것에 호지차 분말을 넣어 간 것), 팥 120g, 아이스크림 60g, 쿠키, 파운드케이크 적당히

1 빙수 그릇에 얼음을 갈아서 준비한다. 2 호지차 연유를 얼음 위에 골고루 붓는다. 3 팥을 가운데 올린 뒤 아이스크림도 올려준다. 4 취향에 맞게 쿠키나 파운드케이크를 토핑한다.

층층 쌓아 올려 예쁜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

녹차아이스크림셰이크를 음미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빨대를 꽂아 셰이크를 먼저 맛보고 난 다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셰이크와 아이스크림의 각각 다른 질감의 맛을 음미한 뒤 둘을 합쳐 맛본다. 단맛이 꽉 차 입안이 즐겁다.

재료: 팥 50g, 휘핑크림 적당히, 아이스크림 60g, 쿠키, 파운드케이크 적당히, 녹차셰이크 200g(살짝 얼린 우유 10큰술, 설탕 1큰술에 녹차 분말을 적당히 섞어 간 것)

1 유리잔에 녹차셰이크를 2/3 정도 담는다. 2 휘핑크림을 셰이크 위에 올린 뒤 팥, 아이스크림 순으로 올려준다. 3 취향에 맞게 쿠키나 파운드케이크를 토핑한다.

제주 하늘을 담은 후발효차 음료

이 음료에 사용된 후발효차는 고초균을 사용했다. 후발효차는 말린 찻잎에 균 등을 넣어 한번 더 발효시키는 차로 풍미가 매우 좋아 고급차로 꼽힌다. 중국의 푸얼차(보이차)가 대표적이다. 정순범 차 소믈리에는 “이 차를 마시면 달빛이 아름다운 제주 밤바다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말린 배 등이 은은한 단맛을 자랑한다.

재료: 후발효차 4g, 말린 배 조각 적당히, 설탕시럽 적당히, 끓는 물 150㎖, 얼음 적당히

1 후발효차와 말린 배를 잘게 잘라 적당히 섞어준다. 2 끓는 물에 차를 넣고 1분간 진하게 우려준다. 말린 배가 없을 경우 차를 우린 뒤 배를 갈아 넣어도 된다. 3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담고 우린 차를 부어준다. 4 취향에 따라 설탕시럽을 추가한다.

상큼발랄한 오미자제주영귤차

최근 인기가 많은 오미자로 만든 찬 음료다. 5가지 맛(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이 다 나지만 그중에서 특히 신맛이 강하다. 오미자 원액을 사용해도 된다. 원액은 단맛이 더 강하다. 제주영귤은 최근 들어 제주지역에서 복원한 귤의 한 종류로 달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 인기다. 이 두 가지의 오묘한 조합이 별미다.

재료: 오미자 열매 조금, 제주영귤차 2g, 끓는 물 100㎖, 기호에 따라 설탕 또는 시럽 약간

1 오미자는 24시간 동안 찬물에 담가둔다. 단맛을 즐기고 싶다면 설탕이나 시럽은 이때 넣는다. 2 제주영귤차는 끓는 물에 넣고 1분간 진하게 우린다. 3 유리잔에 얼음을 담고 1의 오미자를 2/3 정도 붓는다. 4 우려둔 제주영귤차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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