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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착하게’ 써야 같이 산다

등록 2016-06-08 20:18수정 2016-06-09 15:02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윤리적 소비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함께 알아본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8가지 방법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업을 독려하는 힘은 ‘윤리적 소비’에서 나온다. 한국 유니클로 직원들이 지난 5월16~18일 르완다의 마하마 난민캠프와 기헴베 난민캠프를 방문해, 고객들에게 기부받은 헌 옷을 전달하고 있다. 키레헤·기쿰비/조혜정 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업을 독려하는 힘은 ‘윤리적 소비’에서 나온다. 한국 유니클로 직원들이 지난 5월16~18일 르완다의 마하마 난민캠프와 기헴베 난민캠프를 방문해, 고객들에게 기부받은 헌 옷을 전달하고 있다. 키레헤·기쿰비/조혜정 기자
한국 유니클로 직원들이 지난 5월16~18일 르완다의 마하마 난민캠프와 기헴베 난민캠프를 방문해, 고객들에게 기부받은 헌 옷을 전달하고 있다. 키레헤·기쿰비/조혜정 기자
한국 유니클로 직원들이 지난 5월16~18일 르완다의 마하마 난민캠프와 기헴베 난민캠프를 방문해, 고객들에게 기부받은 헌 옷을 전달하고 있다. 키레헤·기쿰비/조혜정 기자
내 돈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던 시대는 지났다. 더 많이 벌어 더 많이 쓴다는 ‘소비의 미덕’은, 같은 돈을 쓰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 있게 쓴다는 ‘윤리적 소비’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에 따라 기업이 그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해관계자에게 법적·경제적·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한겨레경제연구소(지금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가 1년 전 서울시민 1천명을 상대로 한 사회책임경영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이 확인된다. ‘나는 소비자로서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49.8%로, 2009년 같은 조사(37.6%)보다 12.2%포인트 높아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서비스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도 53.7%로, 6년 전 조사의 42.9%보다 10.8%포인트 증가했다. 조사를 진행한 박은경 연구원은 “기업에 전반적인 사회책임경영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구매 행위에 있어서도 윤리적 소비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 원리에 비춰 보면,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런 기업도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소 추상적인 윤리적 소비를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박은경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8가지 방법을 찾아봤다.

전달받은 옷을 안고 기뻐하는 난민 소년. 유니클로 제공
전달받은 옷을 안고 기뻐하는 난민 소년. 유니클로 제공
윤리적 생산을 지속하게 하는 책임있는 소비

1. 아동노동, 노동자 탄압 등 비윤리적 노동으로 생산되는 제품은 사지 않는다. 1996년 6월 미국의 잡지 <라이프>가 ‘시간당 6센트’라는 제목으로 낸 기사는 윤리적 소비의 개념과 필요성을 온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사는 세계적 스포츠 기업인 나이키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의 공장에서 아동과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사실을 폭로했고,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선 나이키 불매 운동이 거세게 번졌다. 결국 나이키는 노동자의 연령을 제한하고, 공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섰다.

2.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갖고 활동하는 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 찾아보면, 그런 회사 없지 않다. 미국의 신발 회사 톰스는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제3세계의 신발이 필요한 아이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 포 원’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영양, 물, 농촌개발, 환경 지속가능성, 인권 등의 영역에서 공유 가치 창출을 경영의 중요한 원칙으로 내세운다.

지구 환경을 배려하는 녹색 소비

3. 자신이 사는 지역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산다. 공장식 농업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역 경제를 무너뜨린다. 먼 곳에서 생산된 식품은 소비자한테까지 오는 오랜 시간 동안에도 상하지 않도록 농약을 많이 뿌린다. 게다가 차량, 항공, 선박 등의 이동수단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킨다.

4.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산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미세먼지 논란에서 드러나듯, 무심코 한 소비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정부가 생산자 규제·감시를 잘하는 게 기본이지만, 기업이 더는 나쁜 제품을 내놓지 못하도록 소비자가 압박하는 것도 필요하다.

5. 식료품, 생활용품 등 과도한 소비는 절제한다.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소비는 결국 쓰레기로 귀결된다. 꼭 필요한 물품만 가장 필요할 때 사서 쓰는 게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길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소비

6.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한다. 빈곤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길은, 원조가 아니라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해주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국제분업 체계에서 착취당하는 제3세계 노동자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다.

7. 여행지의 주민이 만든 제품을 구매하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공정여행을 한다. 유네스코가 내린 정의처럼, “원주민과 여행객, 문화유적지와 환경을 모두 존중하는” 공정여행은 원주민에게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더 즐겁고 교육적인 여행을 하게 해준다.

8. 자원을 아끼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중고품·재활용품을 활용한다. 나한텐 버릴 물건이 다른 사람에겐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 안 입는 옷, 안 읽는 책은 그냥 버리지 말고, ‘아름다운 가게’ 같은 재활용품 가게 등에 기부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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