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삭제’의 줄임말. 이 신조어는 역사가 특히 흥미롭다. 게임을 즐기는 일부 청소년들이 ‘타깃 순삭’, ‘순삭 당한 아군’처럼 쓰기 시작한 것이 2008년 무렵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소주 2병 순삭’, ‘브런치 맛나서 순삭’처럼 먹거리 영역으로 의미를 확장해 사용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2015년 전후로는 ‘주말이 순삭’, ‘순삭 되는 내 월급’처럼 적용 영역이 더 늘어난다. 그리고 2018년, 이제 이 단어는 ‘오늘 하루 순삭’, ‘덕질에 1~2년 순삭은 예삿일’처럼 날려버린 삶의 시간을 아쉬워할 때 쓰는 일상용어로 정착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