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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리포트] 술 마시고 6분 지나면 뇌는 ‘취한다’

등록 2009-06-29 19:23

[건강2.0] 독일 연구팀 대뇌대사 변화 관찰…“뇌세포 보호물질 감소”
‘술잔에서 뇌세포까지, 알코올의 여행 시간은 6분?’

알코올이 뇌세포에 일으키는 변화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독일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실증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은 “대학병원 연구팀이 최근 술을 마신 뒤 알코올이 대뇌 대사에 끼치는 영향이 대략 6분 만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 의학저널 <대뇌 혈류와 대사>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연구에는 건강한 남자 8명과 여자 7명이 피실험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기공명영상 스캐너 안에 누워 혈중 알코올농도 0.05~0.06%가 될 때까지 정해진 양의 술을 빨대로 마셨다. 이런 혈중 알코올농도는 맥주 석 잔이나 와인 두 잔 정도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데, 자동차를 운전하기는 힘들지만 심각한 만취 상태는 아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 스캐너를 통해 뇌 조직 안의 원자핵들이 내는 신호 데이터를 얻어, 자기공명분광학이라는 기법으로 대뇌 대사의 변화를 추적했다.

해로운 영향은 빠르게 나타났다. 피실험자들한테서 알코올 성분이 늘수록 뇌세포 보호 기능을 하는 ‘크레아틴’ 같은 물질은 감소했다. 세포막 성분인 ‘콜린’도 줄어들었다. 연구팀의 아르민 빌러 박사는 “아마도 알코올이 세포막의 구성 성분에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뇌의 변화는 얼마나 지속될까? 연구팀은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에 피실험자들을 다시 조사해보니 건강한 사람한테는 술을 적당히 마셨을 때 뇌 대사의 변화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알코올 소비가 늘수록 뇌의 회복 능력도 줄거나 사라져 중독자한테 나타나는 영구적 뇌 손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알코올이 뇌 대사의 변화에 끼치는 영향이 남자와 여자한테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자와 남자 피실험자의 뇌는 알코올에 똑같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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