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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튼튼] 설탕·소금·지방 ‘과식의 원흉’

등록 2010-03-15 19:30

〈과식의 종말〉
〈과식의 종말〉
[건강2.0]




점심 잔뜩 먹고도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모카 프라푸치노가 자꾸 머리에 아른거려 커피숍을 찾는 사람이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고 짭짜름하면서 바삭바삭한 맛의 버펄로 윙과 치즈와 사워크림이 발라진 감자를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다. 무심코 맛있게 먹는 이런 음식들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단순히 우리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다이어트 의지력이 부족해 이런 음식들을 찾게 되는 것일까?

<과식의 종말>(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은 과식과 비만의 주범으로 설탕, 지방, 소금을 지목한다. 화이트 초콜릿 모카 프라푸치노, 버펄로 윙, 치즈와 사워크림을 잔뜩 바른 감자는 모두 설탕, 지방과 소금이 절묘하게 조합된 음식이다. 설탕, 지방, 소금 삼총사가 똘똘 뭉쳐 우리 뇌에 자극을 주면, 뇌의 기본세포인 뉴런이 자극을 받는다. 뉴런은 ‘감칠맛 삼총사’가 주는 맛에 쾌감을 느끼고, 여기에 학습된 사람들은 또다시 그런 음식들을 찾게 된다. 과식과 비만은 이런 과정을 통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설탕과 소금, 지방의 절묘한 조합이 우리에게 과식과 비만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식품회사는 교묘하게 잘 이용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설탕, 소금, 지방의 적정 비율을 알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감칠맛 나는 새로운 메뉴들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그런 음식들을 ‘행복’ ‘즐거움’과 연관시켜 소비자를 유혹한다. 또 식품회사는 의도적으로 성분 표시를 불분명하게 하거나, 소비자가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식품의약청(FDA) 청장을 지낸 소아과 의사 케슬러는 사람들이 과식을 억제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다차원적으로 접근한다. 비만과 과식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인체생리학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까지 매우 복합적으로 얽힌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평소 음식 먹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낙이고 음식을 잔뜩 먹고 후회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식품회사의 노리갯감이 되고 있는지, 또 ‘감칠맛 삼총사’에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또 지은이가 주장한 사회적 대책에도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지은이는 비만과 과식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식당 모든 메뉴의 칼로리가 공개돼야 하고, 판매 식품에는 명확한 성분 분석표를 부착하며,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캠페인, 식품 마케팅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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