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왼쪽)이 28일 열린 대주배 결승전에서 권효진 7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유창혁 9단이 ‘열돌’을 맞은 대주배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창혁은 28일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에서 권효진 7단을 162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며 처음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500만원. 이창호 9단을 꺾었던 권효진의 돌풍도 멎었다. 준우승 상금 500만원.
예선을 거친 유창혁은 16강에서 박지은 9단, 8강에서 이기섭 8단,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혜민 9단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고, 8기 대회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창혁은 “개인전으로 열리는 시니어 대회는 대주배가 유일하다. 이런 좋은 대회를 10년이나 후원해 주신 김대욱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계속 우승을 못 해서 아쉽기도 하고 질 때는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열 번째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권효진은 16강에서 우승 후보 이창호 9단을 눌렀고, 이어 이성재 9단, 이민진 8단을 잇달아 제압하고 입단 27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유창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대욱 TM마린 대표가 시상식에서 유창혁 9단, 권효진 7단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결승 대국 뒤 시상식에는 김대욱 TM마린 대표와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신진서 9단 등이 참석했다. 김대욱 대표는 ‘신진서 사랑회’ 회장으로 각별한 관계가 있다.
김 대표는 “대주배가 벌써 10년이 됐다. 많은 분께서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이 대회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 본선은 제한시간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으로 이뤄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