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9단(오른쪽)이 30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셰얼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원성진 9단도 중국 ‘강풍’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원성진은 30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5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291수 만에 흑 반집패했다.
한국은 설현준 8단, 변상일 9단에 이어 원성진마저 셰얼하오의 벽에 막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신진서와 박정환 9단이 최후의 보루로 남게 됐다. 반면 중국은 첫 주자인 셰열하오가 4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뽐냈다. 연승전 방식으로 열리는 한·중·일 삼국의 바둑대결 쟁패에서 중국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의 세번째 주자인 원성진은 이날 초중반 불리한 형세를 딛고 추격전을 폈지만, 후반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반집패했다.
셰얼하오는 최근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딩하오 9단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상승 리듬을 타며 농심배에서 대륙풍을 몰아쳤다. 속기파인 셰얼하오는 3연승 상금 1천만원에 추가 1승 때마다 수여되는 1천만원 등 2천만원의 보너스를 확보했다.
중국은 셰얼하오를 비롯해 5명 기사가 모두 건재하고, 일본은 이치리키 료와 이야마 유타 9단, 위정치 8단 등이 대기하고 있다.
셰얼하오는 1일 6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전적은 셰얼하오가 2승으로 우위다.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