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오른쪽)가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 때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애너하임/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시즌이 끝났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각) 오타니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오타니가) 올해 다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이날 이에스피엔(ESPN)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곧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토미 존 서저리(인대 접합 수술)를 받지만 대체 시술 요법도 있다. 오타니가 받을 수술이 토미 존 서저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토미 존 서저리를 받으면 재활 기간까지 포함해 1년 가까이 공을 던질 수 없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쪽은 “오타니가 이도류(투타 모두 하는 것)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며 2024시즌이 시작되면 타격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는 밝혔다.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지명타자로는 충분히 출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시즌을 조기 종료하면서 그의 마지막 경기는 4일 오클랜드전이 됐다. 투수로는 8월24일 신시내티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타자’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출루율은 0.41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투수’ 오타니의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더불어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에스피엔은 “오타니가 6개월의 시즌 중 5개월만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지만 WAR(대체선수대비 활약도)이 9.0으로 여유롭게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해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10승-40홈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다치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억달러(6650억원)의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의 미래 가치는 알 수 없게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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