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NC) 다이노스 김형준이 23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에스에스지와 2차전 경기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7회까지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 균열을 낸 타자는 가을야구 홈런왕으로 거듭난 엔씨(NC) 다이노스 김형준(23)이었다.
김형준은 23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2차전에서 에스에스지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3, 승리를 끌어냈다. 이날 엔씨의 유일한 홈런이자, 7회까지 4-3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온 승부에서 균열을 낸 결정적 ‘한 방’이었다.
김형준은 이날 문승원과 풀카운트 접전을 이어가다 8구째 시속 127㎞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125m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문승원은 4회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홈런 뒤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강인권 엔씨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8회에 나온 김형준의 홈런이 승리를 확신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며 “홈런 뒤 3득점을 한 게 승리할 수 있는 원인이었다”고 촌평했다. 김형준은 “전 타석에서 번트를 실패해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 기분이 좋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기세가 좋다”(강인권 감독)는 이유로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형준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19일) 때도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3경기 동안 홈런 3개를 때려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운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김형준이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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