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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야구는 기세다” 주전 포수 밀어낸 김형준의 화려한 외출

등록 2023-10-23 23:35수정 2023-10-23 23:38

8회 1점 차 상황에서 솔로 홈런
엔씨(NC) 다이노스 김형준이 23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에스에스지와 2차전 경기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NC) 다이노스 김형준이 23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에스에스지와 2차전 경기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7회까지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 균열을 낸 타자는 가을야구 홈런왕으로 거듭난 엔씨(NC) 다이노스 김형준(23)이었다.

김형준은 23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2차전에서 에스에스지 문승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3, 승리를 끌어냈다. 이날 엔씨의 유일한 홈런이자, 7회까지 4-3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온 승부에서 균열을 낸 결정적 ‘한 방’이었다.

김형준은 이날 문승원과 풀카운트 접전을 이어가다 8구째 시속 127㎞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125m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문승원은 4회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홈런 뒤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강인권 엔씨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8회에 나온 김형준의 홈런이 승리를 확신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며 “홈런 뒤 3득점을 한 게 승리할 수 있는 원인이었다”고 촌평했다. 김형준은 “전 타석에서 번트를 실패해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 기분이 좋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기세가 좋다”(강인권 감독)는 이유로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형준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19일) 때도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3경기 동안 홈런 3개를 때려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운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김형준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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