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야구대표팀 문동주(오른쪽)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시속 160㎞ 강속구로 한국 야구 신기록을 쓴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문동주는 “한국 사람들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호주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1차전에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동주가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로 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올해 정규리그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올라 있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상대를 압박하는 유형의 투수로, 지난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4회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던 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항저우 주역들을 대거 발탁했다.
문동주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억이 있기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다 같이 모으면 분명히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전 상대인 호주는 여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아왔지만, 올해 3월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7-8로 제압한 바 있다. 선발은 호주프로야구(ABL) 오른손 투수 쿠퍼 바살라키스(22·브리즈번 밴디츠)로 2023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 18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3.95를 거둔 바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한국, 일본, 대만, 호주에서 활동하는 24살 이하(1999년 1월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3년차 이하(2021년 이후 입단)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국제대회다. 2017년 열린 첫번째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