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안치홍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선수’가 아니었다.
롯데 구단은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금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A B등급이었던 안치홍에 대한 보상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보호 선수 25인 제외 보상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다. 안치홍의 올해 연봉이 5억원이었던 터라 롯데는 보상 선수 없이 10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선수 명단을 꼼꼼하게 봤는데 우리 팀과 포지션과 역할이 겹치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이 빠져 나간 내야의 경우는 2차 드래프트 때 선수를 보강한 게 컸다. 김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오선진(이전 한화), 최항(이전 SSG 랜더스)을 영입했다. 보상 선수 지명과 2차 드래프트가 겹친 게 아무래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즉시 투입 가능한 불펜 투수도 명단에 있었으나, 롯데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왼손 투수 진해수(37)를 영입했다. 롯데는 진해수를 받는 대신 2025시즌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LG에 넘겼다. 롯데 불펜에는 왼손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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