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수
‘아시아 홈런왕’ 발렌틴 삼진으로 잡아내
8-7 승리 지켜며 ‘야쿠르트 천적’ 떠올라
8-7 승리 지켜며 ‘야쿠르트 천적’ 떠올라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3일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끝판 대장’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2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1점차로 쫓긴 9회 등판해 삼진 1개 포함 세타자를 퍼펙트로 막고 8-7 승리를 지켰다.
첫 타자 가와바타 싱고는 공 2개만에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시속 146㎞ 짜리 낮은 직구 뒤, 비슷한 코스에 던진 변화구에 싱고가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과의 다음 승부가 백미였다. 발렌틴은 앞선 두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를 폭발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번에도 먼저 시속 146㎞ 짜리 직구를 몸쪽 높은 곳에 던진 뒤, 바깥쪽 변화구 3개로 두차례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낚았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마츠모토 유이치를 상대로도 직구 하나와 변화구 두개를 섞어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지난 18일부터 야쿠르트와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시즌 초반 불안함을 털고, 1승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야쿠르트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서 15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쳐 ‘야쿠르트 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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