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엠비시(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프로야구 엘지(LG)가 양상문 <엠비시(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김기태 전 감독이 갑작스레 사퇴한 지 19일 만이다. 그동안 조계현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어왔다.
엘지는 “양 감독이 코치 경험이 많고, 엘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어 내부 사정도 잘 알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은 엘지에서 2002~2003년, 2007~2008년 등 4년간 투수코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엘지는 “올해 잔여 시즌은 팀을 재건하는 기간으로 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 감독한테 팀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 3년 6개월, 계약금과 연봉은 총액 13억5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양 감독은 현역 시절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국내 프로야구 첫 ‘석사 출신 현역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1994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공부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투수 조련에 특별한 역량을 발휘해 왔다.
감독 경험도 있다. 2004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사령탑을 맡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오릭스)와 강민호, 장원준(이상 롯데) 등을 당시 양 감독이 주축 선수로 키워냈다. 감독으로는 108승139패12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양 감독은 “엘지를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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