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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굿바이 지터…4만 관중 ‘3분 기립박수’

등록 2014-07-16 18:56수정 2014-07-17 20:36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1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중 4회 교체돼 물러나며 팬들에게 모자를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1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중 4회 교체돼 물러나며 팬들에게 모자를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은퇴 선언한 ‘양키스 캡틴’
마지막 올스타전서 2안타
“야구·동료선수 그리울 것
남은 시즌 경기는 즐기겠다”
‘난 오늘 떠날 거야, 그리고 뉴욕의 일부가 될 거야~.’

미국프로야구(MLB) 올스타전이 열린 16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홈구장 타킷 필드에 뜻밖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테마 프롬 뉴욕, 뉴욕’이 울려 퍼졌다. 이 노래를 배경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 벤치로 향하는 한 선수에게 4만여 관중과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40·뉴욕 양키스)가 14차례나 이름을 올렸던 올스타전에서 영원히 은퇴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초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경기가 그의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지터는 “1998년 첫 올스타전 때 떨려서 죽을 뻔한 기억이 난다. 존경했던 선수들이 같은 라커룸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한테 올스타전은 축복 같은 무대였다”고 회상했다.

메이저리그 최대 축제인 이날 올스타전은 지터를 위한 자리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양키스타디움에서 57년간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밥 셰퍼드의 녹음된 목소리가 선두타자 지터의 이름을 호명했다.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는 아예 글러브를 뺀 채 마운드 한편으로 물러나 지터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응원했고, 중계를 맡은 해설진은 “지터의 플레이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3회까지 2안타를 쳐내자 아메리칸리그 존 패럴(보스턴) 감독은 다음 회 수비 때 지터를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교체해 그가 팬들의 축복을 받으며 올스타전 정점에서 아름답게 퇴장하도록 배려했다.

지터는 3회까지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1득점)를 때렸고, 수비에서도 특유의 유려한 다이빙캐치에 이은 송구를 선보이는 등 맹활약했다. 벤치로 물러나는 그에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모든 이가 3분 넘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는 모자챙을 치며 인사를 건네는 특유의 포즈로 응원에 답했다. 경기 뒤 지터는 “동료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 그 자체가 그리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틀 뒤 또다른 (정규리그) 경기가 있다. 시즌이 여전히 남았고 그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지터는 1995년 데뷔 뒤 뉴욕 양키스에서 20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심장’, ‘살아있는 전설’ 등으로 불렸다. 팀의 주장이자 경이로운 유격수, 최고의 테이블 세터, 메이저리그에서 동료들한테 가장 존경받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최강팀을 견인하는 리더십,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 잘생긴 외모 등이 어우러져 메이저리그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선수로서의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머라이어 캐리(가수), 라라 두타(미스 유니버스), 스칼릿 조핸슨(배우) 등과 퍼진 염문설마저 그를 더 매력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통산 2685경기에 출전해 양키스 역대 최고 출장 기록을 갖고 있고 통산 타율 0.311, 3408안타, 258홈런, 1286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14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 등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에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진정한 ‘전설’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는 5회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의 1타점 결승 2루타를 앞세운 아메리칸리그가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팀은 월드시리즈에서 1·2·6·7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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