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3실점 12승
커쇼·그레인키와 리그 다승 2위
선발 3총사가 팀 승리 60% 책임
커쇼·그레인키와 리그 다승 2위
선발 3총사가 팀 승리 60% 책임
※SF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류현진(27·LA 다저스)이 시즌 12승(5패)과 다승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강 3선발’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6이닝 6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원정 시리즈를 싹쓸이(스위프)하는 승리를 낚으면서 ‘괴물 3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이 ‘천적’ 헌터 펜스의 적시타와 상대 간판 버스터 포지의 홈런 등으로 2실점했지만, 팀이 3선발에 기대하는 최고의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따내려고 선발 순서까지 조정하며 1~3선발을 총동원한 상황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잭 그레인키(12승6패·2.74)와 클레이턴 커쇼(12승2패·평균자책점 1.76)가 각각 7이닝 무실점 승, 9이닝 완봉승으로 반 경기 차 선두를 탈환하자, 류현진도 역투를 펼치며 짜릿한 3연승에 정점을 찍었다. 지구 우승을 다투는 팀한테 ‘스리 펀치’마저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준 것은 단순한 3연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선발 투수들이 그렇게 잘 던지면 이기는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상대가 선두 싸움을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이기겠다는 생각만 갖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커쇼, 그레인키와 나란히 12승 고지와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다저스 1~3선발인 이들이 36승(13패)을 합작하며 이번 시즌 팀의 59승(47패) 가운데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선발 3명이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것 자체가 드문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선발 3명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것도 다저스가 유일하다.
류현진은 이날 역투로 지난해에 이어 데뷔 뒤 2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105개)을 뽑아냈고,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에서 15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투구) 기록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39에서 3.44로 다소 높아졌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직구가 이미 위력적이고, 슬라이더는 더 좋아지고 있다. 상대방이 누구든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