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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허무하게 끝난 류현진의 가을 야구

등록 2014-10-08 16:42

류현진이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회 맷 카펜터에게 1점홈런을 맞은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회 맷 카펜터에게 1점홈런을 맞은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류현진(26·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두번째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끝났다. 다저스가 8일(한국시각)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하면서 1승3패로 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도 올 시진을 마감했다. 그의 올시즌 정규리그 최종성적은 26경기(152이닝) 14승7패, 평균자책 3.38점.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경기에 출전해 승패없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경기 뒤 “무실점 경기가 늘어난 걸 빼면 작년보다 좋은 게 별로 없다. 부상이 많아서 시즌 투구 이닝수도 많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성과가 적지 않았다. 2년 연속 14승 달성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강 3선발’로 공인받는 등 정상급 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2위, 평균자책점 17위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따져도 30위권이다. 팀 동료인 클레이턴 커쇼(21승3패·평균자책 1.77점), 잭 그레인키(17승8패·2.71점)에 가려 있지만 다른 팀에선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다른 팀이라면 넘버 원이 될 것이다. 류현진을 3선발로 쓰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극찬한 적도 있다. 시즌 전반기는 특히 화려했다. 3연승, 4연승 한 차례씩을 포함해 시즌 18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한때 커쇼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는 ‘제1선발’ 구실도 했다. 송재우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때문인지 마운드에서 편안해 보인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성장했다. 경기 운영 능력과 노련미가 훨씬 좋아진데다 고속 슬라이더라는 새 무기까지 장착하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4월과 8월에 각각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1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24일이나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상승세 때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반복됐다. 류현진이 체력면에서 메이저리그식 5일 선발 로테이션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일 간격 등판에서 두어 차례 호투를 한 뒤에는 어김없이 난타를 당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이 6일 이상 간격 등판 때 뛰어난 구위를 보였다”며, 5일 로테이션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한 시즌 내내 쉼없이 선발로 뛰어줄 ‘워크호스’ 구실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류현진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내년 시즌 목표는 200이닝 투구다. 몸 관리만 잘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눈앞까지 다가왔던 15승 달성도 다음 시즌 과제로 남겼다. 200이닝 투구와 15승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상징하는 수치다. 송 위원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부상없이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하는 데는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부상이나 구위 저하없이 5일 간격 선발로 한 시즌을 보낼 체력을 키우는 게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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