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의 김성근 감독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사진으로 본 한화 오키나와 전지훈련 현장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훈련 또 훈련
흙투성이 정근우 유니폼엔 김성근의 흔적
근육 만들기·펑고 치기…70대 노장 솔선수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훈련 또 훈련
흙투성이 정근우 유니폼엔 김성근의 흔적
근육 만들기·펑고 치기…70대 노장 솔선수범
연봉 15억원 김태균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초주검이 된 정근우의 유니폼은 흙투성이가 됐다. 바다 건너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해 온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훈련 사진엔 ‘야신’ 김성근 감독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훈련은 보통 아침 7시40분부터 시작된다. ‘얼리 워크족’인 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으면 8시20분부터 본진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다. 김성근 감독도 함께 나온다. 이때부터 저녁 6시까지 훈련이 이어지는데 휴식 시간이자 점심 시간은 고작 20분에 그친다. 6시에 훈련이 끝난 뒤 숙소에 돌아오면 6시30분. 샤워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7시가 넘어간다. 7시30분부터 9시까지 다시 야간훈련이 이어진다.
전임 감독 시절보다 부쩍 늘어난 훈련 시간과 줄어든 휴식 시간에 선수들은 녹초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신 훈련장 분위기는 선수들의 의욕이 넘쳐 흐른다는 게 현장에 있는 한화 이글스 프런트의 전언이다. 선배급인 김태균과 조인성, 정근우 등은 “한화가 최근 부진했던 책임이 코칭스태프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 감독이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라고 했던 김태균은 실제 3루에서 1루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빠르고 강한 타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수비 폭을 넓히는 목적이다. 이미 에스케이에서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최고의 2루수로 성장한 정근우는 ‘유경험자’로서 동료들에게 김 감독의 훈련 스타일을 조언하고 있다.
변화의 진원지는 역시 김성근 새 감독이다. 김 감독은 아침 8시30분에 훈련장에 나와 저녁 6시 훈련이 끝날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훈련장을 돌아다닌다. 70대 노장이 솔선수범 하는 탓에 선수들도 차마 게으름을 부리지 못한다. 한화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감독님이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셋인데 놀랐다. 식사시간 이외엔 계속 서서 선수들을 지도하신다. 곧 펑고(수비 연습을 위한 타구)도 직접 치실 듯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틈틈이 아령을 들고 근육을 키우고 스윙을 하는 등 ‘예열’을 마친 상태다. 김 감독은 서산 2군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잔류 선수들을 보기 위해 3일 입국했다가 7일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간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정근우 수비 훈련 / 한화 이글스 제공
정근우, 김태완 펑고 파트너 /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 정근우 “한번 더” /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 정근우 “너무 힘들다” /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 정근우 “이제 수비 훈련 끝” / 한화 이글스 제공
정근우 “으악 살려주세요” /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 “달려 들어가자”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빗자루 타법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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