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41·뉴욕 양키스)는 ‘살아 있는 교타자의 전설’로 통한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타율 0.350, 69타점, 56도루로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메이저리그 14년간 2204경기 타율 0.317, 112홈런, 7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낸 안타가 무려 2844개(8964타수)다. 일본 시절까지 더하면 안타 수는 4122개까지 치솟는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피트 로즈(73)의 4256개를 134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치로는 10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을 통해 “벌써 41살이 됐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어디선가 플레이를 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다 안타) 기록은 당연히 달성하고 싶다. 그러나 기록 달성이 내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는 이유는 아니다. 내 몸이 허락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을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 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양키스에서 백업 외야수로 밀려 있다. 구단도 자유계약선수(FA)인 그와 재계약을 머뭇거리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전문매체 <시비에스 스포츠>는 “모든 팀에는 네번째 외야수가 필요하다. 지금의 이치로가 정상급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외야수다. (우승권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엘에이(LA) 에인절스에 매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선수인 새철 페이지(전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1984년 사망)는 59살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내년 50살이 되는 일본 프로야구 투수 야마모토 마사히로는 최근 주니치 드래건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가 주니치에 입단한 해가 1984년으로 무려 30년 전이다. 2년 뒤, 1군 마운드에 데뷔해 한 팀에서 28년간 뛴 이색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구단이 50살짜리 선수와 계약해줘서 기쁘다. 1년 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주리그에서는 국내 프로야구 한화 출신의 구대성(시드니 레드삭스)이 45살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불혹을 맞은 진갑용(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1차전에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장(40살1개월20일) 기록을 새로 썼다. 38살인 임창용은 진갑용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고령 배터리, 최고령 세이브 기록(38살5개월3일)을 달성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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