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김회성 지도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73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김 감독의 정확한 펑고
야신 김성근의 트레이드 마크는 펑고다. ‘수비연습을 위해 코칭스탭이 쳐주는 타구’를 뜻하는 펑고는 대부분의 팀들에선 코치들의 몫이지만 김 감독은 예외다. 한국 나이로 일흔세살. 방망이로 공을 맞히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김 감독의 펑고는 여전히 정확했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17일 김성근 감독이 펑고 방망이를 집어들었다. 지난 8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미 훈련 초반 “내가 펑고 치면 비상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던 김 감독은 그동안 틈틈이 아령으로 체력을 길렀다.
8일과 마찬가지로 17일 펑고는 내야수들을 위한 맞춤식으로 진행됐다. 현지에 있는 한화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1시간30분 정도 내야수들 위주로 진행했다. 공 4상자를 감독님이 직접 치시면서 불필요한 동작이나 글러브를 다루는 방법 등 세세한 내용들을 지적하셨다. 4상자는 공 1000개 정도 된다”고 전했다.
사진으로 본 김 감독의 스윙 자세엔 일흔을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느껴진다. 구단 관계자는 “SK 시절 김 감독의 펑고를 경험한 정근우도 ‘그때보다 훈련 강도가 더 센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펑고는 양과 질, 두가지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의 3루수 최정은 하루에 2000개 가까운 펑고로 집중 단력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3루수로 거듭났다. 야수가 아슬아슬하게 잡을 수 있는 위치로 계속 공을 보내 수비 범위를 넓히고 순발력을 기르게 만드는 게 김 감독 펑고의 장점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김성근 감독 선수를 기다리며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모자 벗고 본격 펑고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펑고 1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펑고 2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펑고 후 웃는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펑고치는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펑고치는 모습 2 / 한화 이글스 제공
김태균 김성근 감독 펑고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캠프 복귀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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