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1군 복귀 자축 ‘그라운드 홈런’

엘지, 한화 4-1로 꺾고 2위 복귀
SK, 김동엽 9회말 끝내기 홈런
KIA 양현종은 8전 전승 실패
두산, 롯데전 싹쓸이…첫 4연승

엘지(LG) 트윈스 김용의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말 2사 2루에서 역전 3루타를 치고 3루에 날듯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엘지(LG)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고무돼 있었다. 7연승으로 엔씨(NC)를 제치고 2위까지 도약한데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까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해 내심 다음주 기아(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선두 탈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12, 13일 한화에 2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실의에 빠진 팀을 구한 선수는 이날 1군에 복귀한 채은성이었다. 그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에서 2-1으로 앞서던 6회말 1사 3루에서 한화 이글스 송창식을 상대로 그라운드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했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81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채은성은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한화는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한 윤규진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엘지는 0-1로 뒤지던 5회 2사 후 손주인 단타-박용택 2루타-김용의 3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엘지는 이날 1·2위 기아와 엔씨가 나란히 지면서 기아에 1.5경기 뒤진 2위로 다시 올라섰다. 한화 김태균은 6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 말린스)가 199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에스케이(SK)는 문학 안방에서 개막 후 8전 전승에 도전한 기아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에스케이는 0-3으로 끌려가다가 양현종을 상대로 5, 6, 7회 1점씩 쫓아가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김동엽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위 두산은 대타로 나선 양의지와 오재원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롯데를 15-1로 대파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며 18승1무17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넥센은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선발 한현희와 김민성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5-4로 꺾고 17승1무17패로 다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e-mail]

<14일 프로야구 전적>

LG 4-1 한화(잠실) SK 4-3 KIA(문학) kt 10-5 NC(수원) 넥센 5-4 삼성(대구) 두산 15-1 롯데(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