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의 한 팬이 5일 마산구장 앞에서 김경문 감독 경질을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당신이 만든 달그림자는 그라운드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김경문 감독님 달빛 아래 행복했습니다.’
5일 저녁 경남 창원 마산구장 안팎에 김경문 전 감독을 응원하는 펼침막이 여기저기 등장했다. ‘달’은 팬들이 붙여준 김 전 감독의 애칭. 한 여성 팬은 구장 앞에서 ‘누구를 위한 경질입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김 전 감독을 경질한 엔씨(NC)는 5일 롯데와의 홈경기부터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에이스 왕웨이중을 내세우고도 롯데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에게 릴레이 홈런포를 허용하며 6-12로 졌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1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최하위 엔씨는 4연패를 당하며 20승40패가 됐다. 9위 롯데(25승32패)와의 승차도 6.5경기로 벌어졌다.
에스케이(SK)는 선발 문승원의 7⅔이닝 4안타 2실점 호투와 홈런 경쟁중인 최정(21호·1위)과 제이미 로맥(20호·2위), 한동민(15호·공동 5위), 김동엽(14호·공동 7위)의 홈런 4개로 모든 점수를 뽑으며 삼성을 6-2로 꺾고 다시 2위가 됐다. 로맥이 1회 시즌 20호 솔로홈런으로 최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최정은 7회 투런포로 다시 단독선두가 됐다. 삼성은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6⅔ 5실점했지만 마이클 초이스와 이정후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두산을 13-6으로 꺾었다. 넥센 김규민은 4안타, 초이스와 고중욱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엘지는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와 무려 17안타를 폭발시키는 화력으로 한화에 7-3으로 승리를 거두고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소사는 올 시즌 세번 만에 한화전 첫승을 거뒀다. 엘지는 2위 에스케이를 1경기, 3위 한화를 0.5경기 차로 압박했다.
소사는 5회 2사 후 백창수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6승(3패)을 챙겼다. 반면 한화 선발 배영수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3안타를 내주며 5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기아(KIA)는 케이티(KT)를 11-2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한승혁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최형우가 3안타 3타점, 김주찬과 안치홍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한승혁은 올 시즌 3승을 모두 케이티를 상대로 거뒀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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