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중국 꺾고 결승에…한-일 16년만에 금메달 대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박병호 쐐기 3점포…중국에 10-1 승
선발 임기영도 호투…1일 오후 6시 결승

한국의 김현수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만루 때 이정후의 외야 희생뜬공에 홈에서 슬라이딩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의 10-1 승.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에 올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한국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임기영(KIA 타이거즈)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쐐기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중국에 10-1로 이겼다.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전날 A조 1위 일본을 5-1로 누른 데 이어 중국까지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은 9월 1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약체 중국을 맞아 경기 초반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4회까지 2-0의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5회말 2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상대 선발 궁하이청을 중월 3점 홈런으로 두들겨 승리에 물꼬를 텄다. 손아섭도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투수 임기영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동안 6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하는 효과적인 투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이슬람교 기도시간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4시간 가까이 운동장에 있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몸도 무거웠고 배트 스피드도 안 좋았는데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나서부터 원활해졌다”며 “내일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선발투수) 임기영과 (전날 일본전 선발투수) 최원태를 빼고 투수들은 다 대기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은 대만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남자축구에 이어 야구 결승에서도 한-일전이 펼쳐진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e-mail]